정유업계, 석유화학설비 완료
글로벌 경쟁력 키워…돌파구 마련

[에너지신문] 최근 정유업계는 전 세계적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으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여기에 최근 싱가포르 정제마진 마이너스 쇼크까지 얻어막고 휘청대고 있다.

▲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환경 보호 이슈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상황이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먹구름이 잔뜩 낀 정유업계가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비정유 부문인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그간 정유업계는 숱한 악조건 속에서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원유를 이용해 만든 석유화학 제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유업계는 휘발유, 경유, 중유를 만들어 파는 본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재료가 되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늘리는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섰다.

S-OIL은 지난 6월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을 준공하고,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 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생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늘리게 됐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 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이하 MFC시설; Mixed Feed Cracker)을 건설하고 있다.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총 2600억원을 투자해 체질 개선에 나섰고,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춰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 유화(油化)기술 고도화로 석유화학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정유사업 매출은 여전히 크지만 영업이익이 2~3%에 불과해 정유사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른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은 적지만 마진이 높은 화학사업이야말로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원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정유사들이 화학 설비만 제대로 갖춘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