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불 규모 美 소형모듈원전사업 주기기 제작 참여 전망
국내 첫 독자개발 대형 가스터빈, 김포열병합에 공급키로

[에너지신문] 두산중공업이 연말 대형 사업 참여 소식을 연이어 알리며 내년도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2일 美 원전 전문업체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대한 지분투자를 마무리하고 소형모듈원전 사업 진출을 가시화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IBK투자증권 등 국내 투자업체들과 함께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친 지분투자를 통해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주식매매계약과 원자로 모듈(NPM) 및 기타 기기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계약을 마무리했다. 총 투자금액은 4400만달러 수준이다.

NPM(NuScale Power Module)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소형모듈원전의 핵심 설비로 핵연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원자력증기공급계통(NSSS)에 해당한다.

▲ 지난달 25일 미국 달라스에 위치한 플로어(뉴스케일파워 모회사) 본사에서 열린 2차 지분투자 서명식에서 두산중공업, 뉴스케일파워 및 플로어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달 25일 미국 달라스에 위치한 플로어(뉴스케일파워 모회사) 본사에서 열린 2차 지분투자 서명식에서 두산중공업, 뉴스케일파워 및 플로어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7월 뉴스케일파워와 원자로 모듈 일부 및 기타 기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발전사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에 짓고 있는 첫 소형 원전 프로젝트에 소형모듈원전을 공급할 예정인 뉴스케일파워는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NRC)로부터 세계 최초로 소형모듈원전에 4단계 설계인증(Design Certification Application) 심사를 승인 받았다.

NRC는 총 6단계로 구성된 설계 인증 절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4단계 인증 과정을 통과해 내년 9월 최종 설계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지분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설계인증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돼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원전 시장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등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소형원전모듈 협력으로 미국 내 후속 프로젝트와 세계 시장 확대를 고려해, 최소 13억달러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에는 서부발전과 국내 첫 독자개발 대형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포열병합발전소는 내년에 착공,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중공업은 독자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실증에 나선다. 오는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준공 후 약 2년 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대형 가스터빈.
▲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대형 가스터빈.

두산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으며 2017년 12월 270MW급 대형 가스터빈 실증을 위한 협약을 서부발전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9월 가스터빈 최종 조립을 마치고 현재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국내 가스터빈 산업 육성을 위한 서부발전의 의지와 가스터빈 개발을 위한 두산중공업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뜻 깊은 성과"라며 "앞으로 국내 가스터빈 산학연은 세계 최고 성능의 차세대 한국형 복합화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 그 동안 외산에 의지해온 국내 천연가스 발전 시장의 구도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전환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가스 발전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노후 복합발전소 및 석탄발전소 리파워링을 고려하면 오는 2030년 국내에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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