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친환경차를 대비하는 자동차업계(2) -현대‧기아차
수소 절대 강자 지위 유지 위해 국내외 투자‧기술개발 강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갖춘 진화된 전기차 선보일 듯

[에너지신문] 온실가스,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 등 날로 심각해지는 미래의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저마다의 에너지 전략과 공유경제 시대에 맞는 도심 모빌리티의 계획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내연기관차 이후 급변하는 자동차 패러다임에 발맞춰 준비하는 자동차업체들의 대응방안과 미래 친환경차를 미리 만나보려 한다.

▲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며 30년 수소전기차와 연간 50만대 국내 생산을 다짐했다.
▲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며 30년 수소전기차와 연간 50만대 국내 생산을 다짐했다.

◆ ‘수소 퍼스트 무버’를 꿈꾸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다.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0년 11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였고, 2013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내놓으며 수소전기차 양산 시대를 열었다. 최근에는 넥쏘를 출시해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의 자신감은 2018년 말 ‘FCEV 비전 2030’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 국내 생산’ 비전을 선포하며 글로벌 수소 리더로 부상,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 6000억원(누적)을 투입키로 했다. 미래 청정 에너지 시대에 적합한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협력사와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현대차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Impact Coatings AB)’ △이스라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H2 Pro)’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등과 전략투자와 공동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생산‧저장 부문 해외 혁신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 수소전기차 경제성을 대폭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 현대차의 대표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차의 대표 수소전기차 '넥쏘'.

◆ 친환경차 풀라인업, 현대차의 오랜 꿈

‘현대차 = 수소’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현대차는 2014년부터 이미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11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혀왔다.

올해 1월,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참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2020년에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하며, ‘스타일 셋 프리’ 고객 경험 전략을 처음 반영하고 자율주행 및 전용전기차 기술 발달에 따라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넓은 내부공간 확보가 가능해 탑승자의 보다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고 동력계 부품의 교체와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외부 하드웨어 기기 탑재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고객은 니즈에 맞춰 배터리 등 동력계 부품을 교체하거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소형가전, 사무기기 등 외부 하드웨어 기기를 탑재하는 등 개인화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한층 진화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만나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으로 확장, 단순히 운전만 하던 제한된 경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대차의 꿈이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토대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 방향성 아래 자율주행 기술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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