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판매량 상승·발전자회사 연료비 하락에 '적자탈출'
'외부적 요인' 따른 변동성 커...안정적 수익창출 장담 못해

[에너지신문] 한전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다. 여름철 전력판매 성수기에 연료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전은 1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결산 결과(잠정)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은 15조 9122억원, 영업이익은 1조 2392억원, 당기순이익은 2410억원에 이른다. 2분기와 비교해 주요 지표인 매출, 영업익, 당기순익이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낸 것. 특히 이중 핵심인 영업이익은 2분기(-2986억원) 대비 4배 이상 크게 증가하며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3분기 영업익 흑자전환의 가장 큰 요인은 7~9월 하절기 전력판매량 증가다. 이는 매년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2분기 -68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은 3분기 1조 3952억원의 영업익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룬 바 있다.

오히려 올해의 경우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평년 수준의 기온을 유지하며 전력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2.5%, 약 2925억원이 줄었다.

또다른 요인은 발전용 LNG 가격의 하락에 기인한다. 국제연료가격 하락과 함께 지난 5월 이뤄진 LNG 세제개편(91→23원/kg)에 따른 효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전년 동기대비 약 4614억원 감소한 것.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발전용 LNG 가격은 73만 3900원/톤이었으나 올 3분기에는 65만 5400원/톤으로 10.7% 낮아졌다.

▲ 발전자회사 연료비 하락 추이.
▲ 발전자회사 연료비 하락 추이.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한전은 원전이용률 하락에도 불구,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됐다.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3분기 73.2%에 달했으나 올 3분기에는 65.2%에 머물렀는데, 이는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 등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원전 점검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정비원전 호기수는 2분기 6기에서 3분기 13기로 2배 이상 늘었다.

3분기 흑자전환으로 한전은 일단 급한 불을 껐으나,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먼저 흑자를 기록한 것이 여름철 폭염, 국제연료가격 하락 등 '외부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2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 영업익이 크게 늘었으나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 3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공대 설립 등과 관련한 대규모 지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전은 연료비 연동제 도입, 심야전기요금 개편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총선이 끝나야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 2019년 1~3분기 한전 수익 현황(단위 : 억원)

구 분

1분기

(1~3)

2분기

(4~6)

3분기

(7~9)

3분기 누적

(1~9)

영업이익

6,299

2,986

12,392

3,107

당기순이익

7,612

4,121

2,410

9,323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