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선박용 경유 ‘0.5% 미만’으로만 생산키로
현대오일, 세계 최초 신기술 적용 초저유황선박유 생산
“친환경 연료로 사회적가치‧수익 창출 효과 계획”

[에너지신문] 석유제품 해상유 시장은 연간 약 16억배럴(2019년, IEA(국제에너지기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석유제품 시장이다. 특히 선박용 경유 시장은 올해 하루 0.9백만 배럴에서 내년 2백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인 ‘IMO2020’이 시행되면서 해상연료유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정유사들도 빠르게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 12일, 10월부터 황함량 1.0%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선박용 경유(Marine Gas Oil, 이하 MGO) 전체를 황함량 0.5% 이하 제품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SK에너지, VRDS 건설 현장.
▲ SK에너지, VRDS 건설 현장.

SK에너지는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유 지각 변동을 기회로 활용하고자, 지난 2017년 말 감압잔사유탈황설비인 VRDS 신설 투자에 돌입했다.

약 1조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중유, 디젤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하는 설비로, 내년 4월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 하루 기준 4만배럴의 저유황유(저유황중유, 선박용 경유)를 생산하는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이후 VRDS를 통해 매년 2~3000억원 수준의 양호한 이익 창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공장건설 진척도는 90% 수준(9월 말 기준)으로, 향후 안정적인 저유황유 공급을 위해 상업 가동 시점을 내년 3월까지 앞당기는 것도 SK이노베이션은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세계 최초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VLSFO, Very Low Sulfur Fuel Oil) 생산공정을 개발,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고도화설비 일부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VLSFO 생산공정’으로 변경하고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 초저유황선박유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이번 공정에서 혼합유분 안정성을 저해하는 아스팔텐 성분을 독자적인 용제처리 방법으로 완벽히 제거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유분을 폭넓게 배합, 초저유황선박유 수요 증가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현대오일뱅크 측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설비를 활용해 시장수요에 맞춰 기존 모드와 초저유황선박유 생산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투자비를 최소화했다. 

김철현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장은 “선박 환경을 고려한 신기술로 고품질 초저유황선박유 시장을 발 빠르게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에쓰오일 역시 지난 7월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의 상업 가동을 개시하며 찌꺼기 기름을 다시 정제해 저유황 경질유를 생산하고 있고, GS칼텍스는 고도화 설비와 함께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LNG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를 판매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
▲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