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대비 송전손실 1/10...송전량은 5배↑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 IEA 백서 등재

[에너지신문] 한전이 ‘꿈의 기술’로 불리는 초전도 송전의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로써 초전도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게 된 한전은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굳혀 나갈 전망이다.

이번에 한전이 상용화한 23kV 50MVA 차세대 송전시스템은 신갈-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 간 약 1km 구간에 세계 최초로 초전도 전력케이블을 활용한 송전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지난 7월 시험운전을 시작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 김종갑 한전 사장 등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전력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 김종갑 한전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전력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기존 구리 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한 초전도 케이블은 이른바 ‘꿈의 송전망’으로 불리는 차세대 전력 송전기술의 산물로 꼽힌다. 기존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이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저감되는 반면 송전용량은 5배 이상 늘어나 저전압·대용량 송전이 가능하다. 특히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 및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번 상용화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행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으로 등재되며 그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초전도분야 기초과학기술 육성정책(DAPAS)을 통해 초전도 송전분야에서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글로벌 초전도 전력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국에 비해 뒤늦게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으나 20년 미만의 짧은 기간에 설계부터 시험, 생산, 설치 및 운영까지 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는 쾌거를 거뒀다.

초전도 상용화에 따라 도심지내 변전소 간 전력공급능력을 공유함으로써 설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2016년부터 이어온 기술 우위를 전세계에 입증하며 글로벌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돼 있는 초전도 소재를 국내 중소기업인 (주)서남이 100% 국산화에 성공,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전은 이번 상용화를 발판으로 향후 세계 최초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및 23kV급 3상 동축형 초전도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5일 흥덕 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상용화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김종갑 한전 사장은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초전도산업 선순환을 위한 주도적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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