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 고속성장...2030년 발전단가 40% 감소
전문가들 “해상풍력 성장, 육상전력망 구축 관건”

[에너지신문] 해상풍력발전은 2018년 기준 전세계 전력생산의 0.3% 수준에 불과하나 2010년 이래 매년 30%씩 고성장하며 태양광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향후 발전 잠재력이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2019 해상풍력전망 특별보고서’를 통해 해상풍력 성장전망을 분석하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국의 해상풍력발전 잠재력은 EU,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순이며 해상풍력발전수요는 EU,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순으로 EU가 해상풍력발전에 있어 잠재력 및 수요가 가장 높다. 특히 해상풍력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EU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량이 최소 현재의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 IEA는 해상풍력의 향후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전문가들은 2050년경 EU의 발전원은 해상풍력, 육상풍력, 원자력, 바이오, 태양광, 수력, 가스, 석탄 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2040년부터 EU의 최대 발전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먼 바다의 해상풍력을 이용할 수 있는 부유식 풍력터빈 기술이 발전하면 2040년 전세계 전력 수요의 11배를 해상풍력이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100USD/MWh인 풍력발전 단가는 2030년까지 60USD/MWh로 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체 해상풍력발전 비용의 1/4을 차지하는 송전 비용은 해상풍력단지가 더 먼 바다로 나가 건설됨에 따라 전체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성장을 위해서는 계통연계를 위한 육상 전력망 인프라 건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생산된 막대한 양의 해상풍력 전력이 버려질 것이기 때문.

특히 보고서에서는 해상풍력 활성화가 수소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이미 해상풍력으로부터 전기와 동시에 ‘저탄소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북해 인공섬 허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난방, 운송, 산업 부문 탈탄소화로 인해 저탄소 수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탄소 수소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해상풍력발전 잠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상풍력의 잠재력으로 인해 향후 20년간 해상풍력발전은 1조달러 규모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은 정부 정책 방향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육상 전력망 건설, 적절한 해수면 계획(수산, 해상운송, 해군) 등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한 정책 방향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해상풍력은 에너지전환 및 전력안보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수소와 부유식 해상풍력 등 관련 기술 발전은 해상풍력 발전의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밖에도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해상 가스 및 석유 개발 산업에서 확보 및 축적된 기술은 해상풍력에도 이용될 수 있으며, 현재 해상 가스 및 석유 개발 공급망(supply chain)의 약 40%가 해상풍력 공급망에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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