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개발...자동화로 5분내 점검 완료 가능
구축비용 22억 절감...높은 관심 속 수출 확대 기대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이 송전 및 배전 운영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감시, 점검하는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을 미국에 수출한다.

전력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미국 녹스빌에서 서인용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과 매트 웨이크필드(Matt Wakefield) 미국 전력중앙연구소(EPRI) 통신및사이버보안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은 송전 및 배전용 지능화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검증, 전체 배전지능화시스템에 적용함으로써 운영시스템의 보안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통합 보안관리 시스템. 지난 2017년 개발에 성공해 현재 한전에서 사용하고 있다.

▲ 매트 웨이크필드(Matt Wakefield) 미국 전력중앙연구소 통신및사이버보안연구소장과 서인용 한전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이 수출계약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매트 웨이크필드(Matt Wakefield) 미국 전력중앙연구소 통신및사이버보안연구소장과 서인용 한전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이 수출계약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다양한 운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전력망은 전기를 끊임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매우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 대책이 요구된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은 지금까지 작업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조치 작업을 자동화해 운영자가 5분 안에 전체 전력망의 보안 점검을 완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22억원의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력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전력연구원은 한화 3억 5000만원을 개발비로 투자받아 통합 보안관리 시스템을 북미 전력망의 구성 및 운영 조건 등에 맞게 현지화하고, 2021년에는 미국 전력중앙연구소와 함께 미국 내 실증을 거쳐 북미 전력사를 대상으로 기술 시연을 할 계획이다.

미국 내 전력망 운영을 총괄 관리하는 북미신뢰도위원회(NERC) 등 미국과 캐나다의 규제 기관 역시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통합 보안관리 시스템의 실증 후 확대 적용을 통한 해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 등 전력망에 대한 공격은 물론, 프로슈머간 전력 거래 및 블록체인 등 새로운 전력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망 보안의 중요성이 유래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수출은 전력연구원이 보유한 전력망 보안 기술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계기로, 사이버 보안 기술 등 전력연구원의 우수한 연구성과물이 해외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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