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만명 이상 교육 성과 불구 수용능력 초과
낙후된 교육 시설 등 개선해 새 비전 제시해야

[에너지신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가스안전 전문교육의 산실,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은 양성ㆍ전문교육 등 연간 2만명이 훌쩍 넘는 교육인원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스산업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교육수요 증가로 인해 수용능력을 넘어선지 오래다. 가스안전 교육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하는 넘치는 수용자로 인해 만족도가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9년 교육원의 운영현황과 이에 따른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 교육인원 연간 2만명 훌쩍 넘어

가스안전교육원은 지난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를 계기로 안전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설립이 추진됐다. 그러나 IMF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03년 충남 천안에 터를 잡고 개원하게 된 국내 최대의 가스안전 전문교육기관이다.

부지면적 8만 2445㎡, 건축면적 1만 4545㎡ 규모로 들어선 가스안전교육원은 강의실 15실과 대강당을 비롯해 18개의 실습시설과 35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관을 보유했다.

또한 개원 이후에도 실습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전체 실습시간의 90%를 체험식 교육으로 운영하는 등 체험형 실습교육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원에서는 가스관련 사업장에 종사하는데 필요한 안전관리 기술자격인 양성교육 14개 과정을 운영해 1만 1085명이 자격교육을 이수했다.

가스관련 법에 따라 최초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전문교육도 14개 과정, 3656명이 참여했다.

또한 가스시설 안전관리 종사시 수강해야 하는 특별교육도 2개 과정, 908명이 수강하는 등 총 57개 과정을 통해 2만명이 넘는 교육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12월 강릉펜션 CO중독사고 이후 온수보일러시공자 양성교육 수요가 대폭 증가해 약 150여명에 대한 추가 일정을 편성하는 등 교육니즈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에도 가스산업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교육수요 증가세로 인해 연말까지 교육접수가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그러나 교육과정 추가 개설 요청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교육원의 수용능력이 이미 한계를 넘어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한다. 이는 곧바로 교육운영 측면에서 교육만족도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LPG차량운전자교육 폐지 따른 안전 후속조치

LPG자동차 운전자교육은 지난 1984년 동력자원부령(현 산업자원부)으로 신설돼 약 200만명이 교육을 이수한 대표적인 특별교육과정이다. 하지만 LPG차량 안전성이 대폭 향상되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완화돼 국민불편 해소차원에서 법정교육을 폐지했다.

이에 교육원은 LPG차량운전자 교육폐지에 따른 안전관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운전면허 시험문제 중 LPG차량 안전운행 관련 문제를 출제토록 했다. 또 LPG차량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존에 개발된 사이버교육자료 외에 동영상 교육자료를 신규로 추가 제작, 홈페이지에 게시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명예의 전당 헌액

올해에는 대국민 가스안전 의식제고를 통해 사고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기존의 가스안전 순회교육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교육기부 사업으로 전면 개편했다. 이는 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부터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교육기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됨에 따라 사업 내실화와 사회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교육기부 활성화의 공로로 3년 연속 교육기부대상 수상기관에게 수여하는 해당분야 최고의 영예다.

이를 계기로 가스안전공사는 ‘LP가스 안전지킴이’ 등 주요사업에 교육기부를 접목하고, 교육시간과 내용에 따라 초급형, 중급형, 고급형으로 다양화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기부 내실화의 일환으로 올해에는 지난해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체결한 상호교류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평택동일고, 경기물류고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가스산업 현황과 전망, 가스기초이론, 상황별 응급조치 대응요령 등 체험식 실습교육을 실시했다. 또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를 방문해 LNG의 유통경로 및 현장견학 등을 통해 전문성과 실무를 겸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또한 가스안전공사 차원의 경기교육청·서울교육청·충북교육청과의 가스안전교육 활성화 MOU체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이 학생들의 교육시에 활용 가능하도록 ‘교사용 가스안전교육 지침서’를 최초로 제작해 3개 교육청에 시범적으로 보급했다. 향후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작업을 거쳐 확대 보급, 가스사고예방 조기교육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 신규사업 발굴 추진

특히 올해에는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경제부흥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교육원은 NCS 훈련기관으로 인증받아 올해 최초로 ‘가스시설 시공관리자 양성교육’과정을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개편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도이다.

NCS 도입을 계기로 가스산업 현장의 역량 전문화와 더불어 교육비 환급 등 영세 사업자들에게 경제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생수소 또는 개질 등을 통해 수소의 생산, 저장 및 유통으로 수소보급이 급속히 확대되는 수소경제시대에 부응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폭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교육원 안전공학부 산하에 수소방폭팀을 신설해 해당분야 전문가를 배치, 수소안전교육과 방폭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신기술 교육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해 5월 14일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일반시설안전관리자 양성교육을 이수하면 수소충전시설 안전관리책임자로 선임이 가능토록 완화됐다. 따라서 해당 교육과정에 수소 실무내용을 대폭 수록했으며, 수소분야 현장실무 역량강화를 위한 위탁교육 과정을 신규 개설하는 등 실질적인 수소에너지 안전강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가스시설 전기방폭 기준을 국제기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방폭시설 설계사 양성과정인 국내 방폭자격교육을 신규로 개발 중에 있다.

▲ 가스안전교육원에서 가스관련 종사자들이 안전관리 기술자격인 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 가스안전교육원에서 가스관련 종사자들이 안전관리 기술자격인 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가치 창출

교육원에서는 가스관련 업체 중 ‘잦은 이직과 퇴직 등의 사유로 인력확보가 시급한 중소기업체’에 교육원 양성교육과 연계해 맞춤형 자격증 취득자를 매칭하는 고용디딤돌 사업을 지속·확대하고 있다. 전년도에 최초 시행해 높은 호응을 보여 올해는 긴급구인을 요청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취업취약계층 일자리창출을 위해 강원도 인제군과 협업으로 지역 LP가스 배관망사업에 필요한 안전관리자 4명을 선발해 해당시설의 자격증 취득교육을 교육원에서 실시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사업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일자리 창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만족도 제고 및 천안지역 경기 회복에 일조할 수 있도록 숙박·요식·관광업계 등 지역 영세사업체와 상생협력 차원에서 교육생을 대상으로 안내·홍보를 적극 추진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원에서는 안전교육 강의 노하우를 살려 기업체별 현장에 알맞는 맞춤형 안전교육 교재개발 및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가스업체에서 자체 안전교육에 사용될 교재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지난해 목포도시가스사와 시범적으로 안전교육 교재를 공동개발·활용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기업별 맞춤교육용 교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중소기업체에서 개발·생산하는 가스제품에 대한 신기술 전파와 제품홍보 및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제품 전시관’을 교육원 최초로 구축해 가스용품 제조업체와 상생협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 문제점 및 풀어야 할 숙제

이같은 교육원의 가스안전교육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현재 교육원은 약 2만 400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해 2003년 교육원 건립당시 예상 교육인원인 약 1만 4000명보다 약 1만명이 초과된 상황이다. 실습시설도 16년이 경과돼 노후화 정도가 심한 편이다.

한편 교육원의 숙소부족에 따른 교육생 불편이 가중됐으나 올해 10월 중 제2 생활관을 건립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되면 전 객실을 2인 1실로 개편해 숙박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고질적인 교육원의 숙원사업이었던 숙소 문제에 숨통이 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휴게·편의시설 및 체육시설(생활관 헬스장 2개)이 매우 부족하고, 실습장비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주차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운동장까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교육생 만족도 조사에서 중점 개선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교육원 수용인원 한계 초과로 신규 교육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상태로 교육생 불편이 가중되고 안전교육의 효율성이 결여되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등 가스산업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가스안전교육 실태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교육비전을 제시해 나가야 할 때다.
 

[인터뷰] 서준연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장

“교육 다변화로 최고 교육기관 거듭날 것”

“어려운 여건이지만, 항상 변화되는 새로운 교육니즈에 발맞춰 안전교육의 다변화를 통해 최고의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

서준연 가스안전교육원장은 교육원의 슬로건인 ‘안전의 시작은 교육이다’를 넘어 ‘안전의 중심은 교육이다’라는 사명감을 갖고 가스안전 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서준연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장.
▲ 서준연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장.

특히 가스공급자 및 사용자의 취급부주의 사고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안전교육의 현장성을 높이고 교육과정의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 원장은 계획을 밝혔다.

서 원장은 우선 가스사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용자 취급부주의 사고’의 근원적 예방을 위해 청소년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정부의 자유학년제 정책과 연계해 학생 대상 안전교육 기부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조기 체화 안전교육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교육의 실효성 제고 및 강의품질 향상을 위해 교수요원의 현장연수 강화와 강의능력 향상 등 교수진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서 원장은 현재 수용인원을 초과해 사용 중인 강의실에 쿼터제(한계정원) 적용과 학습성과 제고를 위한 교재품질 업그레이드 및 노후 실습장비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가스안전교육의 피드백 강화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의견수렴 창구를 확대해 교육생과 교육원간의 쌍방향·실시간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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