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의원 "신재생에 1500억 투자...안전은 등한시"

[에너지신문] 지난해 12월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 이후 지역난방공사가 노후 열수송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혔으나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윤한홍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열수송관 2261km 중 20년 이상 노후 열수송관은 총 725km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은 총연장 251km의 약 75%에 달하는 189km가 이에 해당됐으며 뒤를 이어 강남(54%), 고양(52%)의 순으로 노후 열수송관이 많았다.

이 가운데 지역난방공사가 교체하려는 노후 열수송관은 70km로 전체 노후 열수송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게 윤한홍 의원의 지적이다. 교체 구간은 공사가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를 계기로 지난 1월 새롭게 바꾼 안전도 분류기준에 따라 '주의구간'으로 분류된 구간이 해당된다.

그러나 과거 전국 '위험현황도 등급'에 따를 경우 가장 위험한 1등급 구간은 2018년 11월 기준 전체구간(2164km)의 9%인 188km에 달한다. 즉 기준변경만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구간이 기존 188km에서 70km로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노후 열수송관 위험에 노출되는 국민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난방공사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 것과 관련, 국민안전과 안정적인 집단에너지 공급이라는 공사의 주요 사업 목적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한홍 의원은"태양광, 연료전지에 투자할 돈은 있어도 안전에 투자할 돈은 없다는 것인가"라며 "지역난방공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문재인 정부에 잘보이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이 열수송관을 점검하고 있다.
▲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이 열수송관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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