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순항 중·에너지효율시장 도약 기대
정부·지자체 ‘줄탁동기’…언론과의 소통이 중요

[에너지신문] 지난여름 열대야에 지쳐 잠 못 이루고 한밤을 뒤척이게 하던 무더위도 어느새 한풀 꺾이고, 새해 벽두에 세운 올해의 다짐을 미처 되새겨볼 새도 없이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마저 훌쩍 지나가 버렸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는 속내가 남다른 것은 에너지와 관련해 유난히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매일아침 쏟아지는 기사를 검색하기에도 바쁜 현실 때문이리라.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제적 흐름

지구촌을 보호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진행되고 있는 재생에너지의 이용확대는 국제적인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ECD 국가의 1차 에너지 공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10.5%로 원자력보다 높으며, 1990년부터 이들 국가의 재생에너지 공급량은 연평균 2%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평균 발전량은 태양광이 33.9%, 풍력이 20.7% 증가했다고 하니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믹스의 다양화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그리고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는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겠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으며 이를 실현하고자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2030년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을 63.8GW까지 보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한국형 FIT(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다양한 세부계획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계획을 집중 추진한 결과 지난해에는 태양광 보급목표(1.42GW)를 10월에 이미 달성했고, 올해는 벌써 7월에 연간 보급목표량(1.63GW)를 초과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거는 기대

아울러 정부는 지난 8월, “에너지효율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제1의 에너지원”이라며 에너지효율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과 에너지소비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Decoupling) 것을 골자로 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을 수립, 발표했다.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 실현’이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의 도입, 한국형 에너지스타 건축물 조성, 고효율 가전 및 조명기기 확산, 에너지효율 연관 산업 육성 등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최종에너지 소비를 2960만TOE 감축하고 에너지수입액 10조 8000억원 절감과 일자리 6만 9000개를 창출하고자 한다.

특히 최저효율기준의 단계적 상향으로 2027년까지 형광등을 시장에서 퇴출하고 스마트조명으로 대체한다는 대목은 조명기기 고효율화와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제도를 통해 지난 2014년 백열등을 시장에서 퇴출한 것과 비교되면서 우리나라가 점점 고효율 에너지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이 혁신전략을 통해 고효율 기기의 보급 확대와 관련 기술수준 향상 등 우리나라 에너지효율 시장이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정부와 지자체
 
줄탁동기라고 해야 하겠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지방자치단체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 본 저자가 속해 있는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이용확대와 에너지이용 효율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시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전력자립을 선포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조성, 에너지 자족도시 건설 등 ‘청정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를 조성하고자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상북도의 경우 친환경에너지 전력생산과 농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농업, 어업,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어업인 또는 단체가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할 경우 1%의 장기저리 융자를 지원하는 ‘햇살에너지농사 지원사업’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4년 동안 186개소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278억원을 지원, 농가소득 창출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생산된 REC를 발전자회사와 계약할 수 있도록 해 제도의 실효성을 한층 더 높인 사례라 하겠다. 아울러 100M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름철 남는 태양열에너지를 활용해 고추·고사리 등 농산물을 건조할 수 있는 태양열 다목적 건조기를 개발,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 활발하게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발을 맞춰 한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올해는 또 하나의 상생을 준비하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각 지역별로 계획기간이 상이했던 지역에너지 계획을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동시에 수립하고 있어 국가에너지 계획과 지역에너지 계획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렇듯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전력으로 노력한다면 3020 이행계획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원단위를 이룩할 날도 머지않으리라 기대해 본다.

언론과의 소통은 국민과의 소통
 
지난 2일 방글라데시, 부탄, 스리랑카 3개국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효율 분야 남아시아 역량강화 워크숍’이 ADB(아시아개발은행) 주관으로 개최된 바 있다.

품질 좋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 전문 셰프, 좋은 도구 및 재료가 갖춰져야 하고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듯이 이날 워크숍에서는 국가의 에너지효율 분야 발전을 위해 전담조직 및 고급인력 확충과 정책실현을 위한 재원, 그리고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강조됐다.

이해 당사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으면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언론은 객관적인 팩트와 기자의 검증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국민은 많은 정보를 언론에 의지해서 습득한다. 따라서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집행할 경우 언론과의 소통은 국민과의 간접소통을 의미하기 때문에 언론과의 소통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매일 아침 에너지와 관련한 기사를 검색하면서 에너지신문을 접하고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에너지신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고객의 편에 서서 집필하는 객관적이고 시의적절한 기사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통합 에너지전문지인 에너지신문의 창간 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분야의 선도지로 자리매김한 오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 100년 에너지 정론지로 우뚝 선 내일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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