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ㆍ원전기업ㆍ금융기관 참여 '원전수출전략협의회'
수출금융기관 간 '금융지원 활성화 업무협약(MOU)' 체결

[에너지신문] 정부와 원전기업, 금융기관이 손잡고 원전 전(全)주기 분야 수출 활성화에 나선다. 국내 원전산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해외시장을 노크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원전수출전략협의회는 정부, 원전공기업,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원전수출 분야 전략ㆍ정보 논의 협의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원전기업, 수출금융기관 등 16개 기관의 기관장 및 기업 대표들이 참여한 이번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원전 수출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원전 전주기 분야 세계시장 동향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아울러 우리 원전수출산업의 근간인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ㆍ구체적 지원방안도 모색했다.

▲ UAE 바라카 원전 현장 전경.

특히 산업부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그간 대형원전과 대기업 중심 전략을 전주기 및 중소ㆍ중견기업으로 확대하는 ‘원전 전주기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 관심을 모았다.

원전 전주기 수출활성화 방안은 대형원전 외에 다양한 시장기회를 형성하는 한편 대기업 위주의 수출전략에 대한 개선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원전산업의 경우 경제성, 기술력 등 산업 역량은 우수하나 기자재 분야 등 수출역량ㆍ전략 미비, 내수위주의 시장, 체계적 지원체계 미흡 등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수출대상국과 수주경쟁국을 고려한 전주기 맞춤수출 전략, 개별 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화, 상시적ㆍ제도적 수출인프라 구축으로 수출지원 환경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번 협의회는 그간 대형원전 사업 위주 수출전략을 원전 전주기로 확대하고, 중소ㆍ중견기업의 독자적 수출역량 제고를 통해 글로벌 수출산업화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성윤모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원전산업은 바라카 건설 및 정비계약 체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획득 등 국내외가 인정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평가했다.

다만 “중소ㆍ중견기업의 독자적 수출역량과 글로벌 공급망 참여 부족, 그리고 운영ㆍ정비ㆍ해체와 같이 다양한 서비스시장 진출 미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참석자들도 이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성 장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외 원전 선진국들이 자국 내 신규건설 수요의 감소 속에서도 서비스시장 진출, 시장다양화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해온 바와 같이, 우리 원전수출산업도 원전 전주기,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해외 원전시장에 대한 우리 정부 및 업계의 진출 전략과 대응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선 세계 원전시장은 신규원전(향후 20여년간 약 1000억달러 규모) 시장 규모와 대등한 운영ㆍ정비 및 해체 등 후행주기 분야로 구성된 전주기 시장인 바 이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영국, 사우디, 체코 등 신규원전 수주를 위해 발주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중동, 동유럽 지역의 중소형 원전 및 기자재ㆍ정비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그간 대기업 수주사업에 의존해 온 중소ㆍ중견기업의 독자적 수출역량 제고를 위해 마케팅, 수출금융(자금지원, 해외인증비용 등), 연구개발(해외기준에 맞춘 설계 변경 등)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밸류체인 내 주요기업 대상 수출현황 조사 결과 독자 수출경험 보유 중소ㆍ중견기업은 약 전체의 약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 원전 해체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건설을 통한 산업생태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한편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원전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한전, 한수원,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원전수출협회 등 5개 기관은 '원전수출분야 금융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이들 기관들은 △대형원전사업 정보 및 전략협력 △중소ㆍ중견기업 독자 수출역량 제고를 위한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 논의 △각 기관들의 원전수출지원 정책 간 상호연계 △원전수출금융실무그룹 운영 및 이를 활용한 구체적 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에 협력키로 했다.

또한 향후 각 기관들이 참여하는 실무그룹 협의를 통해 구체적 수출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체계적인 금융지원 시스템 구축 및 중소ㆍ중견기업의 실질적 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이번에 발표한 전략을 바탕으로 이날 논의된 각종 의견 및 제안을 반영, 각국별 맞춤형 수주ㆍ협력 전략을 시행하고 해외마케팅 지원 방안도 즉시 마련해 착수키로 했다. 또한 올해 내 원전 전주기 수출을 위한 관련기관의 실무 지원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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