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대상 국제세미나 발표자인 국내외 수소전문가 초청

[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제26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행사를 계기로 부대행사인 '수소산업의 기술현황 및 안전관리 제도·정책' 국제세미나의 발표자인 국내외 수소전문가를 초청해 ‘수소산업-안전-인식전환’에 관한 지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소산업동향 △수소안전 △수소에 대한 인식전환 등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으며 논의된 내용은 연내 발표 예정인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간담회에는 세계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의 전문가인 △James Vickers 미국 에너지부(DOE) 박사 △Detlef Stolten 독일 에너지기후연구소(IEK) 전기화학공정공학센터장 △Eiji OHIRA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NEDO) 국장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좌장은 이홍기 교수가 맡았다.

다음은 ‘수소산업-안전-인식전환’에 관한 지상 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봤다.

▲ 산업부는 지난 4일 '제26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국제세미나의 발표자인 국내외 수소전문가를 초청해 ‘수소산업-안전-인식전환’에 관한 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산업부는 지난 4일 '제26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국제세미나의 발표자인 국내외 수소전문가를 초청해 ‘수소산업-안전-인식전환’에 관한 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글로벌 수소산업 동향

▶좌장 : 현재 한국은 수소경제활성화를 추진 중인데 이와 관련해 각국의 수소에너지정책 설명과 의견을 부탁드린다.

▷이연재 이사(한국) : 한국 정부는 올해 1월 수소차 보급, 충전소 건설, 연료전지 보급을 포함하는 수소경제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경제활성화 및 안전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tolten 박사(독일) : 독일에서는 기후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재생에너지발전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전해(P2G)에 대한 유망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국가적으로 기존 에너지원과의 발전단가, 안전성, 신뢰성 등 측면에서 동일하거나 낮은 수준이여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Stolten 박사(독일) : 특히 독일에서는 기존 연료 수송관을 수소 운송관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는데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에 초기 투자비용이 큰 상황에서 기존 수송관을 재사용하면 약 80%의 설비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5년부터 2040년까지 최장 2600㎞의 수송관을 수소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히라 국장(일본) : 일본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책, 세제혜택, 보조금 등의 지원방안, 시장 환경 조성 지원방안을 큰 틀로 수소·연료전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NEDO에서는 올해 수소·연료전지 R&D에 대한 전체 예산으로 2억 2000만 달러를 책정했다.

▷오히라 국장(일본) : 또한 일본은 수소에너지로의 경제전환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단기대책과 2050년까지의 장기대책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ㆍ발표했다. 수소연료 가격을 현재 10달러에서, 2030년에는 3달러, 2050년 2달러로 낮추고자 한다.

▷Vickers 박사(미국) : 미국에서 수소산업은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에너지 독립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자국에서 수소를 제조하는 것은 타국에서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에너지 독립을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접근하고 있다.

▷Vickers 박사(미국) : 더구나 수소에너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각 부문별 기술개발은 물론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미국에너지부(DOE)에서는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에너지펀딩으로 30여개의 기술들이 민간기업을 통해 상용화되었고 앞으로 3~5년 후에는 약 65개의 신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 수소 안전 이슈

▶좌장 : 수소의 안전성 및 안전성 확인과 관련해 각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오히라 국장(일본) : 일본 수소에너지안전관리는 이미 검증을 거친 석유화학의 수소 안전관리를 기초하고 있으며 시험연구개발, 실증을 통한 검증, 안전기준개발, 안전프로그램 적용 등 안전성 검증 이후 보급했기 때문에 수소 전문가들은 안전관리 기술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오히라 국장(일본) : 오히려 최근에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기준 대비 강화된 기준인 수소배관에 대한 안전율 적용규제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Vickers 박사(미국) : 수소사업자가 충분한 안전검증을 하고 상용화해 활용하고 있으며 고압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검사기관의 검증을 받았다. 또한 수소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수용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해 그 대책을 안전기준이나 정책에 반영한다.

▷Stolten 박사(독일) : 수소는 100여년간 산업현장에서 사용해오고 있어 안전기술은 충분히 개발·확보되었다고 본다. 다만 수전해시설은 2030년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기술개발이 진행 중에 있고 참고로 독일의 경우, 수소에 적용되는 기준은 주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주 법령은 기본적인 사항만 정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자동차·충전소·저장소 등으로 나눠 민간에서 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수소자동차에 대한 기준과 인증은 TUV와 같은 민간 인증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다.

▷Stolten 박사(독일) : 또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함에 있어 장소에 대한 제약 요소는 없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도 수소의 안전성은 논란 대상이 아니며 지역 언론에서도 수소 충전소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사례가 없다.

▶좌장 : 최근 노르웨이 충전소 사고 관련 시사점과 수소충전소 보급에 따른 고려사항에 대해 의견을 부탁한다.

▷이연재 이사(한국) : 지난 6월 10일 노르웨이에서는 수전해시설과 무인셀프충전소가 함께 설치된 충전소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은 수소 전 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Vickers 박사(미국) : 노르웨이 사고에서의 용기 가스누출사고는 사고 장소에 설치된 용기의 설계상의 문제라고 생각돼 다른 국가에서 설치 운영 중인 전체적인 설계결함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미국은 수소충전소에서 발생되는 사고 사례를 공개하고 분석해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오히라 국장(일본) : 수소관련 사고 등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있고 안전기술개발은 정부 주도로 체계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

▶좌장 : 수소에너지에 대한 인식전환과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Vickers 박사(미국) : 미국에서 연료로서의 수소가스는 가솔린 연료와 별반 다르게 인식하고 있지 않고 있다. 즉 수소는 가솔린을 통에 담거나 차고지 또는 가정에서 충전하는 연료 같은 가스정도로 인식, 수소의 수용도를 확대하기 위한 한 예로 미국 내 풋볼경기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조명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는데 이를 경기장을 찾는 시민과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수소 취급 요령, 안전성 등을 포함시켜 생활안전의 일환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Stolten 박사(독일) : 수소경제를 특별히 부각해 홍보를 하지 않으나 자연스럽게 주변 수소시설 설치 보급을 통해 국민이 접하도록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그린에너지 보급의 효과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라 국장(일본) : 홍보관 등을 통해 홍보를 실시하고 있고 초기에는 수소의 기술적 특성과 안전성을 자세히 알리지 못해 국민들이 수소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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