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열린 한 토론회를 통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일단 이번 9차 수급계획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8차 수급계획 및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포괄적인 정책 방향에 머물렀던 석탄화력 감축에 대한 구체적, 세부적인 계획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3020 보급 목표가 현실적인 측면을 감안해 보다 세밀하게 조정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전 에너지정책들과의 정합성을 지켜야 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는 앞서 수립된 8차 전력기본계획이나 상위 계획인 에너지기본계획과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물론 국가의 정책이 100%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계획 수립이 확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다듬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기초가 튼튼하다면 그리 우려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탈원전과 전기요금 현실화와 같이 민감한 사안을 덮어두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 공론화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당사자들과 협의하고, 상황에 따라 밀어붙일 줄도, 물러설 줄도 아는 정치적 지혜가 필요하다.

산업부는 9차 전력수급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이라고 밝혔다. 그 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꼼꼼하고 체계적인 전략과 수치화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시기인 만큼 이번 9차 수급계획이 잘 다듬어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