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85개기업, '소비전력 100% 재생에너지' 선언
산업부, 10월 녹색요금제 시범사업...제도적 기반 마련

[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 인증을 위한 자발적 제도인 'RE 100(Renewable Energy 100)'의 국내 도입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된 RE 100은 전기소비주체가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9년 7월 현재 구글, 애플, BMW,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185개 글로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 100을 통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기존 발전사 중심에서 전력소비 주체인 글로벌 기업들로 확대되면서 에너지전환의 동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지난 4월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발표한 △녹색요금제 신설 △발전사업 투자 인정 △자가용 투자 촉진 등을 포함한 RE 100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 당진 태양광시설

먼저 RE 100 참여 의향 기업 또는 개인이 기존 전력요금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더한 요금제로의 변경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녹색요금제'를 신설하고, 사업용 발전소에 지분을 투자할 경우 투자지분의 해당 발전량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하지 않는 조건하에 RE 100 실적으로 인정해 줄 방침이다.

또 기업은 영업장에 설치한 자가용 설비의 자체발전 전력량만큼 에너지공단의 실적 검증을 통해 RE 100 이행실적으로 인정받고, 전기요금에서 발전량의 50%를 할인해주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요금 할인제도’의 연장도 검토 중이다.

이 중 우리 기업이 참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녹색요금제의 경우 오는 10월중 시범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녹색요금제 시범사업 운영을 거쳐 RE 100이 본격 추진될 경우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는 등 에너지전환을 위한 선순환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에서 RE 100 참여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23개국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RE 100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없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 인증 방안 마련으로 국내 기업도 RE 100에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RE 100 도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요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는 산업부를 비롯해 에너지공단, 한전, 전기연구원 등 관련 기관들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기업은행 등 민간기업 및 관련 협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향후 RE 100 도입으로 해외 바이어의 친환경 제조공정 도입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일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 녹색요금제 등 RE 100 참여 제도의 조속한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에너지 소비 주체인 우리 제조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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