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주총서 의결…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남아
가스노조는 주총 저지 없이 출근 전 심층면담 예고

▲ 3일 대구 본사 4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 3일 대구 본사 4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에너지신문] 10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한국가스공사 제 17대 사장으로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가스공사는 3일 대구 본사 4층 국제회의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채 전 비서관과 김영두 가스공사 부사장(사장직무대리)을 신임 사장 후보로 놓고 ‘사장 선임의 건’을 상정해 채희봉 전 비서관을 최종 사장 후보자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재가(임명)를 거쳐 빠른 시간내 공식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한다.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예정자.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예정자.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은 1966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용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채 전 비서관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쳤다.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산업부 출신의 에너지 통으로 안정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0월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모교인 연세대에서 정보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말 정승일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의 사임 이후 약 10개월의 경영공백을 딛고 가스공사는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산업은 물론 에너지 산업 정책 전반을 두루 다뤘던 에너지 정책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에너지전환정책과 맞물리면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력관계는 물론 노조와의 상생협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공사 내부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채 신임 사장 취임 후 첫 행보는 업무보고와 아울러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사장 후보자로 경쟁하고, 지난해부터 사장 경영공백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 받고있는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의 거취 등 신임 사장 취임이후 조직개편 및 인사 등에 관한 관심도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채희봉 신임사장이 취임하는데 있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와의 마찰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지난 6월 사장후보자들과 사전면담을 통해 철저한 사전검증을 실시했으며, 후보자들은 면담 과정에서 가스산업 공공성의 중요성, 가스공사의 발전적 전략, 노동조합과의 상생경영, 조직 내 갈등 해소 등 가스공사에 당면한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 노조는 주총에 앞서 3일 ‘사장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장기화, 해결과제는?’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변화된 국내 정치·노동환경과 후보자와의 면담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장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저지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출근 전 심층면담을 즉각 실시할 것이며, 노사관계를 포함한 주요 경영현안과 정부의 공공부문 정책 등 우리 공사의 수많은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천연가스산업 공공성사수, 천연가스 시장개방 확대저지, 단체협약 갱신, 조직 내 부조리와 갈등해소 및 인적쇄신 등 피할 수 없는 중요 현안에 직면해 있다”라며 “경영공백 장기화로 인해 가스공사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당면 과제들은 쌓여만 가고 있으며, 책임경영에 대한 결정권자도 없이 현상유지에만 급급한 가스공사의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 신임 사장과 정부는 리더십 부재로 인해 발생한 유·무형의 손해를 조속히 메워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신임사장은 공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책임경영, 노동조합의 경영참여, 바람직한 노사관계, 정부의 공공부문 정책 등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비롯해 사장으로서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었음을 우리 공사 전 조합원에게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헌법과 노동관계법의 기본 취지에 입각해 상호 이해와 신의 성실 원칙에 따라 산적한 경영 현안과 노사문제를 해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만일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역량, 전문지식, 경영에 대한 비전과 전략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주저없이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9월말 정승일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의 사임 이후 약 10개월의 경영공백을 딛고 가스공사는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 지난해 9월말 정승일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의 사임 이후 약 10개월의 경영공백을 딛고 가스공사는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