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4일 한빛 1호기 보조급수펌프 작동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무자격 운전원이 원자로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 원자력 산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이 사건은 이외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던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어봉 인출 과정에서의 잘못된 반응도 계산으로 출력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제어봉 조작자의 미숙으로 위치편차가 발생했다. 아울러 원자로 출력 초과시 즉시 수동정지를 했어야 함에도 당시 근무자들은 즉시 정지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다. 근무자 교대시 수행하도록 규정된 중요 작업전회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제어봉 위치편차 조정을 위한 회의도 이뤄지지 않는 등 한수원 자체 절차 역시 위반됐다.

특히 한빛 1호기는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14년 만에 변경, 신중한 기동이 요구됐음에도 경험이 전무한 근무자가 투입됐으며 이를 보완하는 교육훈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한수원의 원전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또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원안위는 원자로냉각재 내 핵연료 손상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후쿠시마 사고의 여파를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내부 규정과 절차만 잘 지켰어도 크게 문제가 될 사건은 아니었으나 그 ‘기본’이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이번 사건을 보며 중대시설 근무자들의 안전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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