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백두산 화산연구 남북교류 활성화 컨퍼런스 개최
백두산 남북국제공동연구 조속한 추진 위한 해결방안 기대

[에너지신문] 지난 2002년에서 2005년 사이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과 가스, 지각변형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예측연구와 남북공동연구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정‧관‧학 관계자들이 모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 KIGAM)은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정(政)․관(官)․학(學)계 전문가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화산연구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政․官․學 국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백두산 화산연구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백두산 화산연구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심재권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의 후원을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외교협회가 공동 주관한 행사로, 지금까지 추진해 온 백두산 화산연구의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한계점을 논의하고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3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백두산 남북공동연구 추진 현황 및 계획’을 주제로 토론했다. 우선 손영관 경상대 교수가 ‘남북공동연구 추진 현황’이란 주제 발제를 통해 백두산 공동연구의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유사시 화산분화 재해’이란 주제로 백두산 분화 시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현우 서울대 교수는 화산재해의 예방과 최소화를 위한, 남북 및 국제공동연구그룹이 결성된 경유를 이야기했고.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는 백두산 화산분화를 근본적으로 예측하기 위한 심부 마그마 모니터링 연구계획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북한 현황 및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관련 토의’를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이 진행됐다. 먼저 오창환 전북대 교수가 남북공동연구 민간채널 추진을 통해 북한 측의 현황과 사정에 대해 소개했고, 유인창 경북대 교수는 지난 2011년 백두산 남북전문가대표자회의에서 언급됐던 내용에 통해 토론을 이끌었다.

김상완 세종대 교수는 남북공동연구가 이뤄질 경우 UN대북제재를 풀어낼 방안을 모색하자고 조언했다. 정현기 지질자원연 책임연구원 역시 백두산 학술답사를 위한 단계적 전략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다양한 탐사 계측 분석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참여해야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은 ‘政·官·學 협력 추진안 도출’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 자리는 지정된 패널만 참석하는 비공개회의로 진행됐다. 관계자는 백두산 남북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정․관․학계가 직면한 실무 문제에 대해 토의하며 학계에서는 대한지질학회장인 이강근 서울대 교수가 남북교류에 대한 학계의 견해와 국익차원에서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김승환 교수는 과학기술외교의 필요성과 국제 기관과의 협력 현황과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백두산 남북국제공동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북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통일부, 백두산 연구관련 탐사장비에 대한 UN대북제재 문제를 담당하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모여 연구 활동 추진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펼쳐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심재권 의원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백두산 화산재해 위험의 퍼즐을 남북공동연구라는 해결책으로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역시 “백두산 화산 재해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 확산과 인도주의적 대응책 마련을 위한 남과 북의 과학기술 협력연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과학기술로는 현재의 화산 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백두산 화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대비책을 강구한다면 재해로 인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회와 정부부처,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백두산 화산 연구를 전사적으로 지원해 남북공동연구의 성공적 출발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질자원연구원은 향후 백두산 화산마그마 연구그룹과 함께 백두산 화산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국제포럼 및 토론회 등을 국회, 정부부처와 협력해 정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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