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투자 복합석유화학시설로 ‘석유화학의 새 시대’ 선언
대주주 사우디아람코, S-OIL에 ‘투자 통한 미래성장’ 전폭 지원

[에너지신문] S-OIL(대표 후세인 알-카타니)은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의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S-OIL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H. 나세르 사장&CEO 등 신규 시설 건설에 참여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거래처, 정유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신규시설의 성공적 가동을 축하했다.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 가동으로 S-OIL은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적 전환을 이뤘다. 사우디아람코에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이 시설은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 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생산한다.

▲ S-OIL 산화프로필렌 공정(Propylene Oxide Plant).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간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한다.
▲ S-OIL 산화프로필렌 공정(Propylene Oxide Plant).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간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S-OIL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으로 한-사우디 양국간의 경제협력 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
 
김철수 S-OIL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S-OIL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한국 정부와 울산시,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열정과 헌신을 쏟은 S-OIL과 협력업체 임직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잔사유 고도화시설 구축, ‘에너지화학 기업’ 비전 다가서  
S-OIL은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인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S-OIL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특히, S-OIL이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하고 JX닛폰(JX Nippon), 악센(Axens)사 등과 개발한 신기술로 S-OIL이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해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설비는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S-OIL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 원가 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S-OIL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특히, 2020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때에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S-OIL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 37%를 차지해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아랫줄 왼쪽)는 사우디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아랫줄 왼쪽)는 사우디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석유화학 2단계 사업 추진…영역 확장 행보 시작
S-OIL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S-OIL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Steam Cracker & Olefin Downstream;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기술을 도입하는 등 폭넓은 영역까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S-OIL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지평을 넓히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S-OIL의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S-OIL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S-OIL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S-OIL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업계에 지각 변동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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