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 및 두산重, Nawah와 5년 계약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 참여...전문분야 정비 중점 수행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이 23일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Nawah와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간 LTMSA(Long-Term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와 Nawah-두산중공업간 MSA(Maintenance Service Agreement)로 체결됐다. 

계약을 통해, 한수원-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은 향후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한수원과 한전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다양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며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등 전문분야 정비를 중점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정비서비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계약기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 UAE원전 정비사업 계약 체결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UAE원전 정비사업 계약 체결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발주사인 나와는 최고수준의 안전성과 품질기준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을 정비계약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한국과의 정비계약 체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나와는 당초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정비계약(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 LTM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UAE측이 자국 원전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반영,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정비계약 체결은 한-UAE간 원전협력이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 운영, 핵연료, 정비 등 원전 전주기 협력으로 완성됐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지난 2009년 12월 건설계약 이후 2016년 10월 운영지원계약, 지난해 3월 장기건설지원계약 및 핵연료 공급 MOU 등 양국간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두산중공업 등 우리 원전기업이 그간의 해외 대형원전사업 참여 뿐만 아니라 해외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산업부는 향후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준공 및 안전한 운영을 위해 양국 원전 업계간, 정부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번 정비계약 체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번 정비계약 체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편 한전KPS는 지난 2015년부터 나와와 바라카 원전 정비지원을 위한 장기정비계약 협상(LTMA)을 진행해 왔으나 계약조건상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2017년 단독 수의계약 협상이 종료된 바 있다.

이후 나와에너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미국의 3개사를 참여시키는 국제경쟁입찰을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정비계약 수주 전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한수원,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 기업 차원에서 UAE측과 긴밀한 협상이 진행됐으며 양국간 최고위급 외교 채널이 가동되는 등 정비계약 수주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병행해왔다.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결코 쉽지 않았던 이번 정비서비스 계약은 우리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이뤄낸 원전협력 분야의 큰 성과"라며 "전세계적으로 원전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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