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첫 가동에 돌입했다. 총 20개호기 중 3개호기에 불과하지만 한 때 사업 진행 자체가 불투명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 계획은 일찌감치 완성됐으나 정부 부처간 협업의 부재, 주민수용성 문제,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표류하던 가운데 겨우 실증에 착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RE 3020’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해상풍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최근 여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태양광의 부지 확보 논란이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에 해상풍력의 가치는 더욱 절대적이라 볼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2030년 20%라는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 달성의 열쇠는 바로 해상풍력이 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규모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 산을 깎아내고 나무를 베어 내야 하는 열악한 국토 환경 속에서 3면이 바다라는 반도의 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은 계획보다 크게 늦어졌지만, 태양광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의 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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