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5일 제1회 공공에너지 R&D 컨퍼런스 개최
에너지분야 기술개발 현황 공유, R&D 정보교류의 장
재생에너지 중심 친환경 에너지 로드맵 마련 시급

[에너지신문] “그동안 에너지가 지정학적 부분에 따라 결정됐다면 앞으로는 기술개발‧혁신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기술 혁신과 신사업 발굴 등의 아이디어를 통해 에너지 부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뜻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제1회 공공에너지 R&D 컨퍼런스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제1회 공공 에너지 R&D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제1회 공공 에너지 R&D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5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공공 에너지 R&D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컨퍼런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한전, 한수원,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17개 에너지공기업 CTO,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 산‧학‧연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에너지분야 공기업 R&D 투자효율성 제고와 기술개발 현황 공유, R&D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또한 지난해 6월 수립한 「공기업 R&D 효율화 방안」에 대한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공유했으며, 에너지관련 정책 세미나와 에너지공기업 R&D 혁신사례 발표, 기술교류회가 함께 진행됐다. 그리고 공기업 R&D 우수성과에 대한 기술교류회와 R&D 성과창출 유공자 10명에 대한 산업부 장관 표창도 수여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임춘택 원장과 박진호 산업부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MD가 각각 글로벌 에너지전환과 대한민국의 선택, 에너지분야 정부 R&D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임춘택 원장은 “에너지는 흔하고 넘친다. 하지만 에너지가 부족한 것은 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발표를 시작했다.

임 원장은 향후 에너지의 패러다임은 경제성을 강조하던 시대에서 환경성과 안정성, 사회성을 내세우는 시대로 바뀔 것이고 특히 환경성이 크게 부각된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석탄, 원자력, 석유의 발전은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는 증가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세계 재생에너지 투자가 매년 370조원 규모로 커지고 있는데 비해 국내는 아직까지 재생에너지 보급이 미흡하고, 에너지 新산업 생태계가 미성숙했다는 점을 임 원장은 지적했다.

실제 2017년 기준 한국의 전체 에너지 발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불과하다. 노르웨이 97.9%, 이탈리아 35.7%, 독일 34.0%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최근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2019~2040년)’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 30~3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임 원장 역시 미래 에너지 정책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에너지는 기술력이 좌우한다. 특히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지정학적 요인이 아닌 기술력을 통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고 설명하며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되면 앞으로 에너지 수출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될 수 있고, 2022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16만 8000여개도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 스웨덴, 프랑스, 영국 등 상당수 많은 국가들은 친환경 에너지 로드맵을 세우고 발빠르게 플랜을 완성해가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상당히 뒤쳐진 셈.

임 원장은 “우리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한 에너지전환 종합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블룸버그 에너지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64%를 육박한다고 나와 있다. 우리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친환경에너지 로드맵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이 '에너지전환과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이 '에너지전환과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진호 MD는 에너지분야 정부 R&D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OECD 국가들의 신규설비 투자비중을 보면 재생에너지에 139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전체 73.2%다. 화석연료는 430억불(22.6%)로 줄어들고 있다. 즉, 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분야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력 에너지원들의 발전성이 계속해서 정체되고 있다. 이는 이들을 통해서는 새로운 활력을 찾기 어렵고 新산업 창출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정부는 보다 효율적인 예산 배분과 전략적인 투자를 위한 ‘19~21 산업기술 R&D 투자전략’을 세웠고 5대 영역 25대 산업별 투자전략을 수립했다. 정부는 고령화, 도시화, 개인화 등 미래 트렌드를 반영해 △편리한 수송 △스마트 건강관리 △편리한 생활 △에너지‧환경 △스마트 제조 등 5대 영역을 도출했다.  

박 MD는 “이 5대 영역 중 산업부는 에너지‧환경과 스마트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에너지산업은 공기업이 주도해야 하는 특수한 환경이다. 때문에 공기업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공기업은 민간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하고, 중소기업 육성과 협력을 촉진하며, 우수한 국산제품 사용 등 에너지전환의 선두주자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분야 R&D는 공기업 투자액이 정부 예산의 1.5배를 상회하는 만큼, 정부와 공기업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컨퍼런스가 ‘공공분야 에너지 R&D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투자방향과 추진성과를 한자리에서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엑스 컨퍼런스룸 205A실에서는 제5차 에너지공기업 R&D 협의회가 열려 공기업 R&D효율화 방안 이행실적과 고도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2019년 공공분야 R&D 투자에서 산업부 에너지 R&D 예산 7697억원, 17개 에너지공기업의 R&D 예산 1조 2160억원, 공공분야 에너지 R&D 투자 총 1조 9857억원을 지원한다.  그중 한전‧한수원‧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의 R&D 투자는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활성화,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정부 정책방향에 맞춰 중점 분야를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공분야 R&D 투자는 지난해 수립한 「공기업 R&D 효율화 방안」 후속조치로 공기업 경영평가에 ‘R&D를 통한 사업화’ 성과지표를 신설하고, R&D 기획‧평가위원회 전문가 Pool을 공유하는 등 효율성을 제고했다.

특히, 한전과 발전5사가 공동으로 「발전산업 기술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기술평가원 ‘공공R&D혁신센터’를 통해 정부-공기업간 유사‧중복과제 조정, 협력과제 발굴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 R&D 정보포털 부분은 정부·공기업의 R&D 과제 지원정보를 중소기업·대학 등 수요자에게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반기 중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에너지 R&D 부분은 지방이전 에너지공기업 중심으로 지역 산·학·연이 공동으로 R&D사업을 추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지역에너지 혁신사업을 신설‧추진하고 있다.

 ▲ 2019년 에너지공기업 R&D예산 (단위: 억원)

기관명

예산

기관명

예산

기관명

예산

한수원

4,800

한전KDN

195

석유공사

3

한국전력

4,270

중부발전

238

전기안전

52

가스공사

800

남부발전

240

가스안전

38

한전기술

455

남동발전

198

광물자원

36

동서발전

207

지역난방

163

가스기술

30

서부발전

248

한전연료

187

합 계

1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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