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5일 2019년 에너지수요전망 발표
"평년 기온 회복시 증가세 대폭 하락할 것"

[에너지신문] 에너지경제연구원(이하 에경연)은 2019년 총에너지수요가 전년 대비 1.2% 증가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경연이 5일 발표한 2019년 에너지수요전망에 따르면 2019년 총에너지수요는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고, 경기 둔화 속 평년 기온 회복할 경우에는 총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지난해 빠르게 증가했던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2019년에 둔화하고 민간소비도 위축되면서 에너지 수요 증가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7년 3.1%를 기록한 이후 2018년 2.7% 2019년 2.5%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특히 2018년에 이상 폭염과 한파로 냉·난방용 에너지가 급증했던 반면 2019년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면 냉·난방용 소비가 줄어들면서 에너지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전력수요, 석유‧원자력 증가...석탄‧가스는 감소 전망

에너지원별로 들여다보면 석유와 원자력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석탄과 가스는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에경연은 석유가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전년 감소했던 납사 수요가 2019년에는 기저 효과,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으로 반등하며 산업용 석유 수요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다.

2017년 6.6%였던 납사 수요는 2018년 -1.6%로 급락했지만 올해는 2.5%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류세 인하로 수송용의 증가세가 상승하겠지만 발전용은 전력 수요 둔화로 감소할 것이다.

원자력은 18.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성 1호기 폐지(2018년 6월)와 원전 안전점검 강화 지속에도 불구하고,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의 신규 진입, 기저 효과 등이 반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가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18년 9월과 12월에 각각 진입할 계획이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허가 승인 지연 등으로 준공 일정이 연기됐다.

전력은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2018년 급증했던 건물용이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약해지면서 증가세가 크게 축소했다.

산업용 전력 수요 증가세는 전력 소비 비중이 가장 큰 조립금속에서의 소비가 반도체 경기와 함께 무뎌지며 경제성장률 하락 속도보다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급증(4.9%)했던 건물용 전력 수요는 2019년에는 평년 기온 회복과 기저 효과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석탄은 산업용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전용이 급감하며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에경연은 석탄 성장률은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석탄 수요는 철강 수요 산업 부진과 보호모역주의 강화,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2018년 대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 석탄 수요 역시 영동 2호기의 바이오매스 전환, 삼천포 1·2호기(2019년 12월) 폐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화력발전 출력제한 조치,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한 태안 9·10호기의 가동 중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 역시 3.0% 감소할 것으로 에경연은 전망했다. 발전용과 도시가스 제조용 사용이 감소할 이유로 전력 수요 증가세 둔화와 기저 발전 증가, 평년 기온 회복 등을 들었다.

발전용 가스 수요는 전력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자력 발전의 증가로 기저(원자력+석탄) 발전량이 늘어나며 지난해 급증(15.6%)에서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제조용 가스 수요는 평년 기온 회복할 경우 난방도일이 전년 대비 6.3% 감소하고, 지난해 소비 증가 요인이었던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회수 완료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도 사라져 감소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이다.
   
산업 부문의 에너지 수요 증가세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 부문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건물 부문은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에경연은 산업 분야가 1.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산업의 납사 수요 반등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송 부문은 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으로 2.1%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건물은 평년 기온 회복, 에너지 요금 인하 효과 소멸 등으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2019년 에너지 수요 둔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 당진 태양광시설

▶평년 기온 회복하면 에너지원단위 개선세 빨라진다

에경연은 올해 기온이 평년 기온 회복할 경우 에너지 소비가 큰 폭으로 둔화하며 에너지원단위의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는 역대 최악의 폭염과 한파로 건물용 전력 수요 증가세가 과거 평균 수준보다 2배 정도 상승했다. 건물용 전력 소비 역시 전년 대비 4.9% 증가했는데 평년 기온 수준이었다면 2%대 증가에 그쳤을 것이라는 것.
 
지난해 건물용 전력 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3.2%p 상승했는데, 이중 냉방용에 기인한 부분은 1.6%p, 난방용에 기인한 부분은 0.8%p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올해 여름이 지난해만큼 덥거나 더 더워진다면 전력 수요 증가율은 기준안인 1%대 중반에서 3% 수준으로 상승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전력 수요 증가율은 기준 전망(1.6%) 대비 0.6%p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해 여름이 지난해 보다 더(10%) 더워질 경우, 전력 수요 증가율은 3%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에경연은 내놨다. 이 경우 발전용의 수요 확대로 가스 수요 증가율은 기준 전망(-3.0%)대비 2%p 이상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즉, 총(일차)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0.3~0.4% 포인트 가량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2% 미만 증가에 그칠 것으로 에경연은 추정했다.

한편, 에경연은 올해도 석탄과 가스 발전량은 감소하는 반면 원자력 발전량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자력 비중이 다시 가스 발전 비중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들어 총 발전량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축소됐고, 2018년에는 사상 처음 가스 발전 비중보다 낮아졌지만 올해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평가다.

신재생 발전 비중은 2016년 이후 유류 발전 비중을 초과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에경연은 올해 총발전량의 7%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에경연은 올해 평년 기온 회복한다면 최근 계속해서 약화돼 온 에너지원단위의 개선세가 2년 연속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에너지원단위(총에너지/국내총생산)의 개선(하락)세는 석유화학 설비의 가동률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빨라졌다. 올해는 전년 급증했던 건물 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평년 기온 회복한다면 큰 폭으로 둔화하며 에너지원단위의 개선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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