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래연료전지발전 포럼 5차 세미나 열려
수소경제시대, 연료전지 역할 심도 깊은 논의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위한 초석 되길 기대"

[에너지신문] “수소경제사회 패러다임이 변해가지만 화석연료 기반 산업 구조에서 수소 기반 산업구조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때문에 기존 화석 연료 인프라를 활요할 수 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탄소와 수소의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배중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 5차 세미나; 수소경제시대 연료전지의 역할’에서 연료전지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연료전지산업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세미나로 김용태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수소경제사회의 합리적 구현을 위한 연료전지산업의 역할’, 배중면 KAIST 교수가 ‘수소경제사회에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역할과 도전과제’란 주제로 발제했다.

2부에는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과 과장,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 미래연료전지발전 포럼 5차 세미나 2부에는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과 과장을 비롯해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 미래연료전지발전 포럼 5차 세미나 2부에는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과 과장을 비롯해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배중면 교수는 수소경제사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지금, 연료전지의 활용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연료전지의 활용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는 2013년 215MW, 2015년 299MW, 2017년 670MW로 연평균 22%이상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위원회는 2050년 전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규모가 95GW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는 분위기다. 정부는 2022년까지 연료전지 핵심 부품을 100% 국산화하고, 2040년 발전용 연료전지를 15GW,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를 2.1GW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배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앞으로 연료전지의 핵심이 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소개했다. “이 전지는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며 타 연료전지 대비 발전효율이 높아 세계 각국에서 가정용, 발전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우리는 수소경제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 기반 산업구조에서 수소 기반 산업구조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배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SOF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SOFC를 주목받은 이유도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도 연료로 이용 가능해 기존 화석 연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추후 수소연료로도 발전할 수 있어 수소와 천연가스 공급, 가격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는 “SOFC는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확대하고 이후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선 연료전기는 높은 발전 효율과 친환경성 등 기술적 장점이 많지만 기술 집적도가 높고 초기 투자비와 막대한 기술개발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초기 진입이 쉽지 않다.

배 교수는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국내 기술력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기술력을 선점했던 해외 기업들이 호시탐탐 국내 시장 진입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핵심기술을 적극적으로 국산화하고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춰 외국 자본에 잠식되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턱없이 부족한 연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올해 1월, 국내 최초 SOFC 전문 심포지엄에 총 165명이 참가했다. 이는 국내 SOFC 산업을 상용화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있던 연구 인력마저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다”라고 지적하며, “국가차원에서 SOFC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책 수립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수소경제시대에 맞춰 연료전지산업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수소경제시대에 맞춰 연료전지산업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차 토론에서는 한국 연료전지의 발전방향과 방안을 모색하고, 친환경 수소경제에서 연료전의 역할을 고민했다. 또한 연료전지 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기술자립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

최연우 산업통산자원부 신에너지산업과 과장은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정부는 2019년부터 연료전지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효율 연료전지 모델 인증, 설치 지원보조급 증액, 공공기관 설치 의무화 등 가시적인 보급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최성호 미코 대표는 “에너지기술 특성상 시장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실증을 통한 신뢰성 개선은 물론 초기 시범보급사업, 검사 인증 등에 관련 제도 도입과 제품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야 시장 진입이 보다 원활하게 확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미나를 개최한 김규환 의원은 “사실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다. 그래서 우리 미래먹거리인 연료전지와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 세미나에 참석한 분들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제시한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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