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중심으로 다른 업종간의 협력·통합하는 게 내 일"
수소 알리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협조 필요
후손에게 에너지 걱정없는 청정한 환경 전해주길 기대

▲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
▲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

[에너지신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다. 이곳은 정부가 원하는 수소경제 이행에 부합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필요한 기관과 단체가 잘 섞일 수 있도록 조율해주고, 수소를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경제 시대로 가는 첫 걸음을 뗀 지금, 이 단체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 막중하다. 본지는 신재행 추진단장을 만나 이 단체의 역할과 수소산업의 방향, 그리고 추진단장으로서의 포부와 목표에 대해 들었다./편집자주

▶▶▶우선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어떤 단체이며, 무슨 활동을 하는 지 궁금하다.

쉽게 표현해 ‘수소’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2017년 4월, 수소경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부를 필두로 지방자치단체, 에너지관련 공공기관, 학회, 그리고 수소의 밸류체인상에 걸쳐 있는 기업들이 참여한 민관 협의기구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수소경제 관련 현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민간차원의 로드맵을 만드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에 대한 정책 당국자와 일반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련 세미나 및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를 열거나 언론을 통해 수소를 알리는 등 다양한 일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필요로 하는 수소 관련 사업을 위탁 수행하며, 해외 수소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수소 관련 단체와 어떤 점이 다른가?

이름에 있는 ‘융합’처럼 수소를 중심으로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서로 다른 업종간의 협력과 통합을 이뤄내는 단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정부는 산업융합촉진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따라 17개의 융합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이 단체는 산업융합촉진의 주무 부처인 산업부와 수소융합 정책의 지역별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된 에너지 공공기관, 수소산업의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기업들과 수소경제 이행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진하고 있는 일 무엇이 있나?

올해 1월,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이에 대한 세부사항을 추진하는 데 일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충전소 배치 계획 등 정부의 세부추진방안 마련과 내년 정부예산 반영이 필요한 사업 발굴 등에 대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우리 스스로 진행하는 사업은 국회 충전소 구축 사업, 수소택시 운영 사업 등에 대해 산업부를 지원하고 있고, 수소전주기제품실증센터 구축 사업은 정부 위탁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 수소전기차 안전기준 마련 △ 수소충전소 부지의 적정성 조사 △ 수소 생산·충전 과정 △ 비친환경성 등에 대한 오해 해소 위한 과정 분석 등 9개 분야의 워킹그룹을 구성, 운영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일하고 있다.

▶▶▶수소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시점에서 수소산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인프라구축에 있다. 수소전기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수소생산과 운송, 충전소 구축 등 풍부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수소생산은 당분간 울산,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는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국내는 아직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부족한 수소를 호주, 사우디, 동남아 등의 수입처로부터 확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소관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들었다. 

연료전지의 경우 현대차의 기술이 일본과 세계 1위 자리를 겨루고 있다. 하지만 전기분해 기술은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50%도 안되는 수준이다. 우리가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이 기술력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 물론 연료전지는 어느 정도의 경제성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전기분해 기술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정부는 향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분해 장치의 원천기술 확보에 투자할 예정이며, 그린 수소 (Green Hydrogen) 생산 가격 경쟁력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나? 그런데 왜 사람들은 불안해할까?

수소차의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수소폭탄처럼 자연에서 중수소·삼중수소가 될 수 없다. 또한 수소폭탄은 1억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한데 수소차의 운전 온도는 최대 80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와 익숙하지 않은 에너지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수소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고 본다. 수소에너지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은 규격에 따라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며 특히 탱크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총 14개 테스트를 합격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말 안전하다.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홍보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은 주민의 수용성 제고를 위해 2003년부터 JHFC테마파크 등을 열고 홍보와 캠페인 활동으로 수소를 알리는 데 체계적·단계적으로 준비했다. 추진단도 이러한 좋은 사례를 본받아 정부와 지자체, 관련 산업계와 협력해 수소에너지 알리기 위한 홍보와 교육, 체험, 캠페인 등 지속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단장으로서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잘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민간 차원의 기술개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지원 시스템 구축을 뒷받침해주는 수소경제법안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대국민 홍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긴밀하게 대화해 나갈 것이다. 수소는 미래 먹거리다. 이를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그린수소 생산, 연료전지 등의 기술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단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수소경제는 성공하기만 하면 축복이다. 환경 보호는 물론 에너지 자립, 미래 먹거리 창출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예상된다.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루려면 더욱 긴밀한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수소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전문기관, 기업, 연구자 등이 큰 틀에서 성공을 기원하며 동행했으면 좋겠다. 우리 후손들이 청정한 환경에서 에너지 걱정없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사회가 꼭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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