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웅 (주)에젤 부사장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견된 가스전(Gas Field)은 약 6500개소로 가스매장량이 5~100TCF (Trillion Cubic Feet) 정도인 가스전은 77개소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들 대규모 가스전들은 이미 에너지 메이저들이 점유하고 있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소규모 가스전은 약 1400개소가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해상가스전의 위치가 수심 50~100미터인 경우에는 프랫폼(Platform)을 설치해 채굴한 가스를 배관망을 이용해 해안가스액화공장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규모에 따라 50~200억 달러의 투자비가 필요하고 건설에 소요되는 기간은 5~8년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만일 해상가스전의 수심이 500~1000미터인 경우에는 LNG·FPSO (LNG -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Vessel)로 직접 LNG를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

LNG-FPSO는 중규모의 가스전 (1~5TCF)에서 연산 1~3.5백만톤의 LNG를 생산할 경우 투자규모는 10~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건조에 필요한 기간은 3~4년이면 가능하고 가스생산이 끝나면 다른 가스전으로 이동해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NG-FPSO는 해상천연가스액화플랜트로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전처리, 액화, 저장 및 LNG 운반선에 공급할 수 있는 부유식 구조물이다.

천연가스의 전처리 및 액화공정설비들은 LNG-FPSO 선체상부(Topside)에 설치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대량의 가스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연성 물질의 취급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과 각종 장비의 고장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이 어느 설비들보다 요구된다. 최근 노르웨이 Flex LNG사는 자국엔지니어링사인 Konfa Argon과 천연가스 액화용량 연간 170만톤급 LNG-FPSO 개념을 개발해 2009년 초순에 삼성중공업과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본 LNG-FPSO는 향후 나이지리아 근해에 투입돼 LNG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Shell Prelude FLNG사는 LNG액화용량 연간 350만톤급 LNG-FPSO를 삼성중공업과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FEED(Front End Engineering and Design)를 완료했다.

Topside 설계자는 Technip이 수행 중이며 액화공정은 Shell DMR 공정을 적용했다고 한다. CCS는 Sloshing에 강점이 있는 SPB type이나 GTT사의 Mark Ⅲ type을 검토해 적용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KC-1 화물창의 적용도 배제 할 수 없다.

최근 국내업체가 수주한 대형해양플랜트는 해외발주자, 해외감리기관, 국내수주자로 구성돼 국내 수주자가 주계약자로 수행하는 예가 다수이지만 건조 및 제작 생산분야는 국내 조선사들이 주도적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가 주계약자로서 특수분야의 공정시스템설계 등을 자체 해결 못할 때에는 사업 수행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감당해야 할 경우가 있고, 외국엔지니어링 업체가 수행하는 FEED단계에서 중요기기장치와 자재가 결정된다.

이와 같은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설계하고 건조하게 된 것은 그간 국내 조선사들이 많은 LPG-FPSO를 건조한 실적도 고려됐겠지만 무엇보다 기존 해양산업의 관행을 혁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면서 핵심기술 향상에 변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LNG-FPSO Topside의 천연가스 전처리 FEED 패키지 설계 기술이 완료되는 2016년 이후에는 국내 자립의 LNG-FPSO플랜트 설계 및 건조 기술을 확보해 해외플랜트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의 부품소재산업 내수유발 효과로 수익창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심해자원생산기술과 LNG-FPSO 기술은 유사성이 많아 상호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술분야이다.

전세계 천연가스자원 보유국들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환경보호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며 대규모 육상가스전 발견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육상천연가스액화플랜트 건설이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LNG-FPSO 시장성은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새로이 부상하는 LNG-FPS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및 국내기술진과 조선사들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제1의 조선해양국이며, 세계 제2의 LNG 도입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조선·해양·처리·저장·수송이 결합된 기술분야인 LNG-FPSO 분야도 멀지 않은 장래에 세계 최고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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