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상해차와 합작 배터리회사 설립 생산 본격화
2월 LG화학 3위ㆍSDI 6위ㆍSK이노 9위 달성 '눈길'

[에너지신문]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인 CATL의 글로벌 시장 장악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는 LG화학과 SDI, SK이노베이션 등 3개 업체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톱10’에 진입했다.

7일 전기차 및 이차전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NI산업리서치(대표 홍유식)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의 출하량 순위’에 따르면 CATL과 중국 완성차 업체 SAIC(상해차)의 합작회사인 Contemporary SAIC Motor Power Battery가 지난 1월 및 2월에 각각 12위에 진입, 1~2월 합계 13위에 랭크되면서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모습
▲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모습(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CATL은 중국 브랜드인 BAIC, Geely, SAIC, Great Wall, NextEV NIO, Changan, GAC, Yuton, Chery, Dongfeng, FAW 등 중국 메이저 메이커에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VW, BMW, Hyundai-Kia, BMW, Renault-Nissan, Mitsubishi, Honda 등 중국 내에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에도 공급하면서 지난 1~2월 합계(3082.3MWh)에서 일본의 파나소닉(2164.8MWh)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CATL은 중국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셀 및 팩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업체의 경우 고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할 수 있으며 완성차 업체는 안정적이면서 저렴하게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ATL은 지난 2017년 SAIC와 합작해 배터리 셀 및 팩 합작회사 2개를 설립하고, 지난해 Dongfeng와 GAC, 올해는 Geely, FAW와 배터리 셀 및 팩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CATL과 SAIC가 합작한 배터리 셀 회사인 Contemporary SAIC Motor Power Battery는 지난해 말 양산에 돌입했으며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시장에서 1월 및 2월은 각각 12위, 1~2월 합계(174MWh)는 13위에 랭크되는 등 CATL의 합작회사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했다. CATL(23.8%)과 CATL 합작회사(1.3%)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합산하면 25.1%까지 늘어나고 있다.

SAIC는 지난해 11만 3000여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2702.9MWh의 배터리를 공급받았으며, 주 공급처는 CATL이었다. 현재 Contemporary SAIC Motor Power Battery의 배터리 출하량이 적지만, 향후 SAIC의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배터리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CATL이 SAIC의 합작 배터리회사 이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배터리 합작회사들도 배터리를 출하하게 되면 시장 장악력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체의 경우 지난 1월 LG화학은 4위, SDI는 6위, SK이노베이션은 14위였으며 2월에는 LG화학 3위, SDI 6위, SK이노베이션 9위로 3개 업체가 톱10에 진입했다. 1~2월 합계로는 LG화학은 4위, SDI는 6위, SK이노베이션은 11위에 랭크되고 있다.

INI산업리서치는 CATL이 발빠르게 중국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이유를 오는 2021년 중국 전기차 보조금이 만료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다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산업 동향을 보면 CATL이 해외 글로벌 업체와도 대규모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유럽 전기차 업체들이 비유럽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 EU 배터리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미국(테슬라) 및 일본(도요타) 완성차 업체들도 파나소닉과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예정되는 상황이다.

지영승 INI산업리서치 상무는 “해외 배터리 경쟁사들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회사를 경쟁적으로 설립하는 추세”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도 안정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 중국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을 고려할 시기”라고 밝혔다.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의 출하량 순위(2019년 1월 ~2월)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의 출하량 순위(2019년 1월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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