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믹스로 전환이 필요
친환경 에너지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적합
재생에너지는 필요하지만 보조에너지로서 생각해야

[에너지신문] “신재생에너지만으로 고집한다면 원자력, 화력 등 다른 에너지의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 국내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수용성 등 모두 고려해 합리적인 에너지믹스 방향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번 포럼을 개최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믹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번 토론은 좌장 이시훈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수석부회장의 진행으로 3명의 발제자와 5명의 패널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이번 토론은 좌장 이시훈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수석부회장의 진행으로 3명의 발제자와 5명의 패널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5대 글로벌 리스크 중 ‘기상 이변’,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실패’, ‘대규모 자연재해’ 등 환경문제가 3가지나 지목됐다. 이중 기상이변은 3년 연속 가장 위험한 요소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사회재난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KOFST는 30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아나이스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합리적인 에너지전환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가스학회,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한국에너지학회,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한국원자력학회, 한국자원경제학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등 에너지관련 8개 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토론은 좌장 이시훈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수석부회장의 진행으로 3명의 발제자와 5명의 패널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재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 총괄간사가 지난 19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재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 총괄간사가 지난 19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재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 총괄간사는 지난 19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우선 정리한 이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믹스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간사는 “에너지믹스 전환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믹스 달성 △글로벌 협력 확대로 공급 안정성 제고 △에너지 안전관리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합리적인 에너지믹스를 위해서는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등 각각의 에너지원의 역할과 방향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발전용 에너지원으로서의 석탄의 역할을 과감하게 축소하기 위해 신규 석탄발전소 설치를 금지하고, 노후 석탄발전소를 추가 폐지해야 한다. 반면, 천연가스는 발전용 에너지원 역할을 확대하면서 수요처 다변화가 필요하다.

원자력은 노후 원전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하며 석유는 수송용 에너지 역할을 줄이는 대신 석유화학 원료로 확대하는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소는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위상 정립을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남석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장은 ‘에너지전환에 있어서 에너지캐리어로서 수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수소는 석탄, 원자력 등 1차 에너지원으로부터 제조할 수 있는 에너지로, 대용량 장시간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수소는 다른 형태 화합물로 쉽게 변환이 가능하고, 이송이 용이한 에너지라는 점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수소는 전력 저장한 후 다시 전력 생산할 때 50% 이상 다시 활용할 수 있어 전력 효율에도 효과적이며, 도심 분산발전용으로 전기, 열, 수소 등 다양하게 공급가능해 활용도도 높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다양하게 생산 가능하며, 친환경적이라 수소는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기후변화대응 최적 솔루션! 원자력’을 주제로 삼았다. 박상덕 위원은 ‘탈원전이 과연 파리협약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원자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헐적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결코 저탄소 국가도 아니고, 전기요금이 싼 국가도 아니다. 반면 원자력발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오히려 저탄소 국가며 전기요금도 싸다”고 지적하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은 분명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보조에너지로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유럽의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인 독일은 재생에너지 21.2%에 육박하지만 화석연료(석탄+가스)가 50.1%를 차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대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고 설명하면서 “친원전 국가인 프랑스는 오히려 화석연료 비율이 7%에 불과하고 원자력을 통해 풍부한 전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과연 탈원전 정책이 맞는지 의구심을 보였다.

▲ 이번 포럼을 개최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믹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번 포럼을 개최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믹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정과 가장 비슷한 일본의 예기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2030년 에너지원별 구성 비율을 보면 신재생에너지는 22~24%, 화력 50%, 원자력 20~22% 등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며 “우리와 사정이 가장 비슷한 일본을 따라가는 것이 맞지 않나, 탈원전이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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