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활용한 문화재 보존 워크숍 통해 이슈 논의

[에너지신문]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고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 보존을 위한 방사선 기술 연구와 활용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원자력연구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보존 및 복원 분야에 방사선 기술 활용을 모색하고, 양 기관 전문가의 사례 발표를 통한 정보 공유를 위해 ‘방사선을 활용한 문화재 보존 워크숍’을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연구원은 문화재 복원을 위한 방사선의 활용과 중성자와 뫼스봐우어 분광기를 활용한 문화재 분석 등에 대해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보존과학과 방사선 이용 문화재 비파괴 검사에 대해 발표했다.

▲ 워크숍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워크숍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서는 연구원의 △(본원, 대전)연구용 원자로 HANARO와 뫼스바우어 분광기 △(분원, 정읍)첨단방사선연구소 감마선조사시설 및 전자선실증연구시설 △(분원, 경주)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이온빔가속기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방사선 기술로 문화재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벌레나 곰팡이 등 가해 생물을 방제하며 손상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원은 1962년 국내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 도입 이후 중성자방사화분석을 통한 미량원소 정량 분석법을 고대 토기의 산지 분류에 응용, 고고학 연구에 기여한 바 있으며, 1995년 HANARO 가동 이후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중성자 영상 기술, 방사선 조사 기술 등의 관련 기술을 문화재 보존, 복원 및 감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이어 지난해 5월 국립공주대학교, 7월 국민대학교, 8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및 10월 프랑스 ARC-Nucleart와 원자력 기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 분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연구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비파괴 조사로 X-선 장비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컴퓨터단층촬영기(CT)의 도입으로 문화재 제작기법 등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올해는 Nano-CT 장비를 도입해 비파괴 조사 연구 분야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의 경우는 1950년대부터 문화재 분야에 원자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미국, 캐나다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 프랑스,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의 원자력 기술 보유국들은 원자력을 이용한 문화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영욱 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문화재 보존 연구는 연구원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회현안 해결과 기초과학 연구의 실용화 노력의 일환”이라며 “워크숍을 계기로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연구장비를 활용함으로써 문화재 보존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워크숍은 문화재 보존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보존과학의 역할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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