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영업 비중 70%...건설경기 불황 등 우려
中 전시회도 실질적 성과 없어 "통계 수치와 달라"

[에너지신문]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 빅4 업체인 대성이 올해 보일러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용 보일러 전문 업체인 대성셀틱에너시스(대표 고봉식)는 국내 보일러사 중 4위 규모다. 국내 시장이 회사 전체 영업의 70%를 차지하는 대성은 메이저 급 보일러 대표기업으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최근 건설경기 불황 및 교체주기로 인한 여파로 보일러 시장 규모가 작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가정용 보일러 시장과 밀접한 아파트 건설경기가 진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서울 강남 3구 4500여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의 준공시점이 올해 5~12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대성 관계자는 "이는 이미 2년 전 납품이 이뤄진 것으로, 전체 규모는 여실히 줄었다"고 밝혔다. 아파트 신규 물량과 관련해서는 "착공시점에 있어서는 현재 계약이 이뤄진 곳의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3일간 열린 2019 중국제냉전(CR 2019, CHINA REFRIGERATION EXPO 2019)에 참여한 대성 홍보 부스.
▲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3일간 열린 2019 중국제냉전(CR 2019, CHINA REFRIGERATION EXPO 2019)에 참여한 대성 홍보 부스.

대성은 최근 중국 냉난방기기 전시회인 '중국제냉전'에 참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매년 참가하는 연례 행사일 뿐, 현재까지 상담이나 기타 실적관련 건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전망이 밝으며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고 말하자 대성 측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정용 보일러 시장은 크게 △아파트 단지 등 건설시공사에 특판 납품 △신축 소규모 빌라에 대한 판매 △제품 교체의 3개 부문으로 나눠지지만 모두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안좋다는 것이 대성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생산물량을 축소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확대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통계자료에 반영된 수치는 객관적인 수치일 뿐이며, 실재 현지에서 체감하는 결과들로 볼 때는 여러 조건으로 인해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경우에도 아파트 단지나 단체거주지에 납품하는 판로와 보일러를 교체 구입하는 개체 시장의 판로는 서로 동일하지만 저가형 보일러 및 다수 업체가 경쟁하는 환경 속에서 기술력을 갖춘 고가형 보일러로 전략을 짜더라도 실재 시장의 반응은 다르더라는 설명이다. 차라리 캐시케이드형 보일러가 다수를 이루는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시장이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수요적인 측면에서 국내 건설경기는 예년과 동일하게 불황이지만, 1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 2000년대 초반 급성장한 가정용 보일러 시장이 현 시점에서 보일러의 교체주기인 10년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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