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공업협동조합 "체계적 운영 위한 예산 부족 우려"
중기부 장관 교체 속 지원 불씨 살아날까...업계 기대심리

[에너지신문]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이 수익성 있는 사업 실패와 예산 부족 속에서 조합 회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수가 줄어드는 데 대해 업계 불황만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회원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향후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 부족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보일러 업계는 IMF 이후 업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회원사가 매년 3~5곳이 줄어들면서 현재는 34개사에 불과한 상황이다.

▲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로고.
▲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로고.

조합 관계자는 “이제 귀뚜라미나 경동나비엔은 대기업으로 변모됐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한국 미우라공업도 조합회원이지만 언제 탈퇴의사를 밝힐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조합 회원은 주로 산업용 및 발전용 보일러를 제작하는 업체가 거의 대부분으로, 조합이 산업용 보일러를 대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위치가 중요하다.

특히 중소 보일러업체 다수가 조합원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 조달처, 중소기업벤처부 등에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조합의 업무다.

조합 관계자는 회원 수가 줄어드는데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산업용 보일러 시장의 수익이 줄어 시장이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너지업계의 주요 트렌드는 신재생에너지, 미세먼지, 친환경 분야인데 산업용 보일러는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정책과 발이 안맞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것. 따라서 해마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산업용 보일러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공장용 보일러의 버너를 저녹스 버너로 교체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합당하다고 본다"며 "보일러 자체에 대한 교체는 산업용 부문의 경우는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발전용 보일러는 두산이나 현대중공업이 주로 도면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까지 모두 운영하지만 조합에 소속된 발전용 보일러 업체들은 발주를 통해 제작만 가능하며 대내외적인 설계나 도면 기술은 열악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산업용 보일러의 기본 수요는 계속 이뤄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업체들의 대응 방안이나 중국 및 기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및 업체 자체의 수익 개선을 위한 여건이 실질적으로 부족한 게 현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합의 주 수입원은 회원사로 부터 걷는 회비와 수수료, 임대수입 등인데 이것만 가지고 실질적인 수익성 있는 사업을 구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조합은 정기적으로 간행하던 간행물마저 4년째 휴간 중이다. 조합 측은 "예산 여건만 회복되면 언제라도 재 간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합 관계자는 "다만 현재 박영선 장관이 중소기업벤처부의 2대 장관으로 취임함에 따라 업계내부에선 상황이 보다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심리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은 현재 조합회원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세미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5월 16일에서 1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총 34개 회원사 대표 중에서 25명이 신청했으며 법률, 경영일반, 산업전반 및 재테크 관련 특강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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