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전남 고창서 착공식 및 시험장 활용 MOU
완공 시 1회당 3억원 시험비용 절감...기술개발 확대도 기대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이 국내 최대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시험장을 착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시험장이 들어서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전력케이블 시험평가가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지난 10일 전남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초고압직류(HVDC) 설계·운용에 필요한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시험장 착공식과 시험장 활용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기연구원,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한양대 등 관련 산학연 관계자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 지난 10일 전남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열린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시험장 착공식에서 한전 전력연구원 김숙철 원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김태균 차세대송변전연구원 원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 지난 10일 전남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열린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시험장 착공식에서 한전 전력연구원 김숙철 원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김태균 차세대송변전연구원 원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은 교류송전보다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고 손실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는 모두 직류를 생산하는데 직류송전은 교류변환과정이 없어 유리하다.

시험장은 연면적 4750㎡ 2층 규모로 시험실, 제어실, 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야외 지중송전 케이블과 실내 지중케이블 실험이 가능한 실험장을 건설해 국내 전력케이블 업체도 시험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착공식과 함께 케이블 제작사인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와 고압직류송전 기술 개발 및 시험장 운영·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초고압직류 지중송전 분야의 발전방향에 관한 발표와 토론회를 진행했다.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대규모 전력케이블 실험장을 갖춰 자국에 적합한 전력케이블 개발 및 신규제품의 신뢰도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실험 인프라가 부족해 외국의 케이블 규격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의 지형·환경을 고려한 전력망의 구축이 힘든 실정이다.

HVDC 케이블시험장이 완공되면 신제품 개발 시 1회당 약 3억원이 소요되던 시험 비용을 절감하고 신기술 시험․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기업들의 적극적 기술개발이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초고압직류 케이블에 대해 국내 설치 및 운영 환경을 고려한 장기 신뢰성 평가를 하기 곤란했다”며 “이번 시험장 구축으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시험평가가 가능하고, 향후 해외시장으로 지중케이블 설비 수출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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