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2019년 1분기 실적 양호 기대감 솔솔
콘덴싱 전망 밝지만...中 아직 가스보일러 ‘괜찮아’

[에너지신문] 국내 가정용 보일러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판로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올해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10억969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9%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결과일 뿐 업계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의 추진에 따라 경동나비엔을 비롯한 가정용 보일러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 상당부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300만대, 중국 시장에서 30만대 생산라인 구축을 목표로 내걸며 세계 보일러 시장 점유율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중국에서만 향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경동나비엔 콘덴싱보일러 NCB760
▲경동나비엔 콘덴싱보일러 NCB760

중국 전 지역의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가정용 전기 온수기 시장은 약 480만대가 생산된 것으로 집계되며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의 가정용 전기 온수기 생산량은 약 42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8.4%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한 해 중국이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예측 속에서 중국 전 지역에서는 LNG 저장소와 파이프라인 건설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이 보유하고 있는 콘덴싱 보일러 기술이 중국 현지에서 통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가스보일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콘덴싱 보일러는 가격경쟁력과 가격대비 성능ㆍ효율 면에서 그리 큰 격차를 이루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SNS 등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콘덴싱 보일러 제품은 가스보일러 제품 가격보다 30~40만원 높다. 이에 반해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보다 열효율 면에 있어서는 12% 높은 건 사실이다.

또 중국의 ‘메이가이치(가스로 석유를 대체하자는 정책)’ 친환경 정책으로 향후 가정용 보일러 시장이 전망이 밝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서울시가 노후제품을 콘덴싱 보일러 등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 시 16만원을 지원해 주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친환경 가스보일러와 콘덴싱 보일러의 경제성 면에서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가스보일러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 업체들의 매출 상승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외국 기업으로서 현지 소비자 만족도에서 좋은 반응을 거뒀던 경동나비엔은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 부문 TOP 5내에 올라선 중국 업체 하이얼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국내 기타 현지브랜드 업체들의 중국내 판매량은 점유율 면에서도 한국 업체들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중국 업체는 화띠, 완허, 메이더 등이 꼽히고 있으며 린나이의 중국 시장 장악력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메이더는 설비건설시장이 업체내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섰으며 화띠도 중국 정부의 ‘메이가이치’ 정책에 발맞추어 지난해 상반기에만 가스설비 공정 부문의 영업이익이 1억 6200만위안(한화 약 273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7%에 달하는 성장세다.

완허도 이 부문에 있어 전년 동기대비 76% 성장을 이뤄냈다. 또 외국 업체인 린나이와 바일란트(Vaillant), 유마(YOUMA), A.O.스미스, 보쉬 등도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발표한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가정용 보일러 부문 1위를 귀뚜라미에 내준 가운데 3위인 린나이와도 20점 안팎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판매망 및 대리점 확보와 수리ㆍ보수 등 서비스 라인 구축 등 경동나비엔이 북미시장에서 보여준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한 해 중국 시장에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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