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실증시험의 물 주입 과정에서 발생한 ‘촉발지진’이라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다.

우리는 이같은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공식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그나마 일부 진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반갑다. 산업부도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진행과정 및 부지선정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엄정 조사한다고 한다.

본지는 지난 2015년부터 수백억원대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과 관련 심층취재를 통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왔다.(본보 2015년 6월 5일자- 100억대 포항지열사업 ‘의혹투성이’ 포항지열 PX-1 시추 ‘성공 VS 실패’, 2015년 6월 13일자- 포항지열 1단계 과제는 ‘성공’인가?, 포항지열 1단계사업도 ‘의혹’)

당시 본지는 산업부와 정부과제 발주자인 에너지기술평가원에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조사를 요구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들었다.

우리는 향후 이 사업에 대한 엄정한 조사과정에서 당시 제기됐던 의혹들도 반드시 되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짜맞추기식 사업추진 의혹, 주입구 PX-1 시추과정에서의 드릴파이프 파손에 따른 주입구 막힘, 허위보고 또는 의도적 보고누락 의혹, 평가위원회의 검증 미흡, 발주처의 부실한 사업관리 등 2015년 본지가 제기했던 갖가지 의혹들이 포항지진의 원인과 무관치 않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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