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부 차관 "노후 석탄화력 6기 폐지 시기 단축 검토"
석탄발전 밀집지역 설비 LNG 전환 추진...9차 전력수급계획 반영

[에너지신문]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당초 예정됐던 노후 석탄화력 6기의 폐지 시점을 앞당길 전망이다. 또 석탄화력 밀집지역의 발전설비를 LNG로 전환하고, 이를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6일 영흥화력발전소를 방문,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동발전의 영흥화력발전소는 수도권에 소재한 유일한 석탄발전소로서 1,2호기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상한제약 발전(출력의 80%)을 시행토록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6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상한제약 실시 결과 영흥 1,2호기는 총 2.7톤의 미세먼지를 감축했다.

이번 점검에서 정승일 차관은 영흥발전소 석탄하역 부두에 설치된 육상전원공급장치, 탈황설비 등을 살피는 한편 컨베이어 벨트 등 석탄 취급설비에 관한 안전조치가 현장에서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정 차관은 “연일 지속되고 있는 재난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의 불편과 피해가 더 이상 참고 견디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전력공기업이 환경설비 투자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25% 이상 감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나,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부족한 만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봄철기간 동안 미세먼지를 추가 감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40곳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상한제약을 최신 발전기까지 포함, 60개 석탄 발전소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및 확정키로 했다.

아울러 석탄발전소 48개에 대해 최소 1주일에서 최대 45일까지 계획예방정비를 봄철에 집중 실시함으로써 노후석탄 봄철 셧다운 및 사고정지(태안 9,10호기)를 포함해 총 54개 석탄발전소가 봄철 전체 또는 부분 가동정지토록 할 방침이다. 수도권 유류 보일러 2기도 3~6월 전면 가동중단할 예정이다.

이밖에 석탄발전소 미세먼지의 3/4을 차지하는 황산화물(SOx) 저감을 위한 봄철 저유황탄 사용확대(황 함유량 0.54%→0.4%)도 지속 추진키로 했다.

정 차관은 "연내 환경급전을 본격 도입하는 한편 전력수급과 계통여건을 감안, 노후석탄 6기 폐지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충남 등 석탄발전 밀집지역에 위치한 발전소를 대상으로 과감한 LNG 전환을 추진하고, 이를 올해말 9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산업계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이행상황 점검 및 보완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미세먼지 4대 다배출 업종(제철, 석유화학, 석유정제, 시멘트) 중심으로 개최된 이번 점검회의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업계의 미세먼지 감축 노력을 청취하고, 추가적인 미세먼지 감축전략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방지시설 효율개선, 연료혼합비율 변경 등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미세먼지 감축 기술개발, 공정 개선 등의 조치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