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자문 및 마케팅 지원, 출연(연)-중소기업 간 상생 모범 사례

▲ KERI와 (주)아이스펙이 개발한 대용량 바리스터(앞줄) 및 바리스터가 적용된 서지보호기 제품(뒷줄)
▲ KERI와 (주)아이스펙이 개발한 대용량 바리스터(앞줄) 및 바리스터가 적용된 서지보호기 제품(뒷줄)

[에너지신문] 최근 기상이변과 낙뢰(직격뢰) 발생증가로 각종 기간시설물 및 전자기기에 대한 낙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미래전쟁 수행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국가 핵심 기간시설(에너지, 국방, 항공ㆍ우주, 방송ㆍ통신, 교통ㆍ수송 등)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의 EMP 보호용 핵심기술 성과를 기술이전 받은 ‘(주)아이스펙(대표 한순갑)’이 유럽 서지보호기 전문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사업화에 성공했다.

출연(연)의 연구개발 기술이 사장(死藏)되는 것이 아닌, 연구원과 중소기업이 함께 호흡해 수출계약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측면에서 바람직한 상생의 사례이다.

이에 한국전기연구원 전기환경연구센터(센터장 이재복)는 지난 2016년 11월,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 High Power Electro-Magnetic Pulse) 및 낙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서지보호기(SPD : Surge Protective Devices)의 핵심 기술인 ‘바리스터(MOV : Metal Oxide Varistor)'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스펙에 착수기술료 5억 5000만원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해당성과는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받아 ‘2017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및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KERI는 단순 이벤트성 기술이전이 아닌 상용화를 목표로 꾸준한 중소기업지원 사업을 진행해 아이스펙은 기존제품 대비 내량이 월등히 높고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1등급 대용량 바리스터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국제품질 인증기준인 ‘UL’ 인증을 취득하며 수출 제품으로서의 품질수준을 갖췄고, 아시아와 유럽 각지의 샘플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성능을 입증받았다.

KERI 연구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해외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2017년부터 아이스펙과 함께 일본, 독일, 체코, 중국 등 해외 각지의 고객들을 만나며 바리스터에 대한 홍보 및 자문역할을 수행하며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그 결과 아이스펙은 KE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지 단 2년 만에 유럽 서지보호기 전문업체와 연간 12.5kA급 바리스터 1만 3500세트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첫 번째 물량을 항공운송으로 발송했다. 현재 추가물량 100만 달러 규모의 제품 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는 “기술이전 후에도 제품의 상용화 및 수출 사업화를 위해 KERI 연구팀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히며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바리스터 기술의 국산화를 넘어, 역으로 선진국에 수출까지 성공한 사례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스펙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수출모델 5종의 아마존(amazon) 런칭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ERI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원전 특화모델, 군용 서지보호기, 대용량 HPEMP 필터 등 차별화된 응용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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