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소비자물가지수 1.5%에 연동, 최단시간 합의 기록

▲ SK이노베이션의 빠른 임금협상은 노사가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김준 사장은 밝혔다.
▲ SK이노베이션의 빠른 임금협상은 노사가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김준 사장은 밝혔다.

[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은 임금협상 상견례와 조인식 등 과거 격렬한 투쟁의 결과물로 상징되던 일들이, 이제 노와 사가 만나 신뢰를 확인하고 더 큰 행복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현장이 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빌딩에서 ‘1.5%인상에 합의하는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5일 가졌다.

이번 임금협상 조인식은 임금협상 상견례를 한 자리에서 30분만에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5%에 연동하기로 합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관계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이 잠정합의안을 갖고 지난달 27일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투표 참여 조합원의 87.60%가 압도적으로 찬성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히 타결됐다는 설명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ㆍ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 소통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신속한 임금인상률 잠정합의 △높은 찬성률로 찬반투표 통과 등이 가능하게 된 것은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임금인상율을 국가가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키로 한 노사합의를 양측이 신뢰에 기반해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이다. 이미 지난 2018년에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동일한 1.9%로 임금인상률을 결정한 바 있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물가상승에 연동하는 새로운 임금인상률 결정 체계를 만들었고 당시 조합원 73.57%의 찬성으로 타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대해 “투쟁과 단결로 상징되는 기존의 소모적인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기업 노사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모범을 원하는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해 대한민국 노사문화에 미래지향적인 ‘신 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잠정합의안에 대한 높은 찬성률, 기본급 1%를 기부하는 1%행복나눔기금 참여구성원 증가 등의 현상을 평가해 보면 갈등구조를 벗어나 구성원의 행복과 나아가 사회에 행복을 확산시키면서 구성원들의 자긍심이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건전한 노사관계가 만들어 내는 경제적ㆍ사회적 가치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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