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 앱 기반 노후건축물 에너지 성능 진단 플랫폼 개발

▲ 에너지·환경 미터링 모듈
▲ 에너지·환경 미터링 모듈

[에너지신문] 건물에너지 효율 향상의 핵심과제가 되고 있는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주목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ICTㆍESS연구실은 현장에서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측정하는 장비와 측정값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너지 스코프’,‘에코 하우스 플러스’ 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진단 플랫폼은 에너지 성능 현장 측정장치, 현장 측정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에너지 스코프)과 측정데이터 기반 에너지 성능 정량화 프로그램(에코 하우스 플러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에너지ㆍ환경 미터링 모듈을 건축물의 각 벽면에 부착하면 해당 지역의 기상정보를 기준으로 건물의 내·외부 공기온도, 실내 표면온도, 온열 환경, 공기 환경, 보일러 가동 수준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에너지·환경 모니터링 모듈에 전송되며 에너지 스코프 앱 및 에코 하우스 플러스 앱과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예상 난방에너지 사용량과 월간 지출 비용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에코 하우스 플러스 앱에는 건축물 리모델링 전과 후의 에너지 절감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에너지 절감이 시급한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 사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ICTㆍESS연구실은 개발된 장비로 서울 서계동 지역의 노후 건축물 현장 진단을 진행했고 측정된 결과 값 기반의 효율 개선 시공을 통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이룰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정학근 에너지연 에너지ICTㆍESS연구실장은 “진단플랫폼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 계획 수립 및 시공 전·후 에너지성능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기존 건축물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제로에너지건축물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발한 진단 플랫폼은 ‘서울특별시 서계동 도시재생사업’과 ‘대전광역시 문제해결형 혁신플랫폼 구축사업’의 시범사업에 활용됐으며 향후 에너지 성능 현장 측정 장치의 성능 향상과 측정항목의 다변화를 통해 각 지자체 및 정부 부처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2030년 온실가스 로드맵 배출원 감축부문 중 건물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가장 높은 감축률에 해당하는 32.7%(감축량 6450만톤)를 달성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건축물 재고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향상이 필수적이다.

노후 건축물은 대부분 외피와 설비 등의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지만 에너지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도면정보가 없어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 계획 수립과 시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에너지 성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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