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주유소 브랜드의 휘발유 가격을 비교한 결과 SK에너지 주유소의 가격인하 비율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는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칼을 빼든 것이라는 평이다.

유류세 인하는 알뜰주유소가 초기에 가격인하를 선도하고 정유사폴 주유소가 뒤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주유소는 지방 읍면에 소재해 이전 재고물량을 털어내지 못한 탓에 가격할인을 하지 못했지만 유류세 인하 3개월이 넘어선 현재에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유류세 인하 세 달째인 현재, 전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직전인 11월 5일 대비 리터당 평균 345.003원 하락했다. 리터 당 302원을 인하해야 한다는 감시단의 주장을 참고한다면 이는 바람직한 결과라 말할 수 있다.

휘발유를 302원 이상 가격인하한 주유소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농협알뜰주유소, 알뜰주유소가 1,2위를 차지했고 정유4사는 순서대로 현대오일뱅크, S-OIL, GS칼텍스, SK에너지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알뜰주유소와 알뜰주유소는 각각 98.11%와 97.95%로 100%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지만 SK에너지는 모든 브랜드 주유소 중 유일하게 90%의 고지를 넘지 못했다.

이 중 신경쓰이는 것은 SK에너지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주유소 브랜드 중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주유소 점유율 역시 3490개(30.1%)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선두라는 시장 영향력을 가진 SK에너지가 고작 600개 남짓한 농협알뜰주유소나 400개 내외인 알뜰주유소보다 가격인하 주유소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다가 주유소 공급가는 SK에너지가 가장 낮은 상황이다.

가격은 결국 사업자와 소비자의 문제이다. 하지만 가장 낮은 공급가와 가장 낮은 가격인하 비율이 맞물리는 모습은 자못 모순적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