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에 진입한 국내석유산업 동향 및 전망

[에너지신문] 신우경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 연구원은 13일 ‘전환기에 진입한 국내석유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불확실한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의존도가 감소하고 있으며, 반면 미국산 원유도입은 큰 폭으로 느는 중이다. 또한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은 5억 3126만 배럴로 2014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는 등 최고기록을 경신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석유제품 소비는 석유화학산업에서의 LPG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석유제품 소비가 정체상태를 보여 전년대비 0.8% 감소한 9억 3269만 배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석유산업이 지닌 2000년대 이후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석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2차 전지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해 영업실적은 재고평가 손실 및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4/4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4조 7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 8조원을 기록한 전년도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1%나 감소해 호황국면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PG산업 동향에 대해서는 “석유화학연료로서의 LPG가 산업을 주도했다”고 평했다. 국내석유화학사들이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을 생산하기 위해 주로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으나 올해는 LPG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나프타 대신 LPG의 사용량을 늘렸다는 것.

작년 LPG 소비량은 1억 896만배럴로 전년 동기 1억 515만배럴에 비해 3.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석화용 LPG 소비량은 5432만 배럴로 전년 동기 4857만배럴에 비해 11.8% 가량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송용 LPG 소비는 LPG차량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6.2% 감소했다. 지난해 LPG 차량 등록대수는 204만대로 전년 동기 211만대 보다 3.3% 가량 줄었다.

현재 LPG 업계는 상황을 타개코자 LPG 사용제한완화 및 폐지에 관한 법률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LPG배관망 사업을 통한 소형저장탱크 확대와 배관망 미공급 지역에 대한 지원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국내석유산업에 있어서 2018년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하는 전환기가 된 한 해로 평가된다”라며 “국내 4대 정유사도 불확실한 영업환경 속에서 전략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19년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경기호황세가 마무리 국면으로 전환되고,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석유소비 감소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이런 불확실한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정유사들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수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정부에서는 수출통상대응반과 수출활력촉진단을 운영하고 해외수출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해 범부처 차원의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라며 “석유공사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지원을 위해 국내석유수급 및 수출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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