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정부는 지난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밸류체인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번 로드맵의 비전은 수소차·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이다.

정부의 수소산업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되자 수소 관련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초기 수소시장 형성에는 이같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점으로 꼽혔던 부족한 인프라와 지원, 높은 차량 가격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날개를 단 셈이다.

우리는 이같은 정부의 수소경제 중장기 로드맵을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수소산업 활성화 과정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기보다 차갑게 접근하기를 권고한다.

수소연료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인데 마치 당장 수소사회가 도래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질 않길 바란다.

그동안 수소산업을 이끌어 왔던 국내 수소 산업계의 체감지수는 아직 겨울이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독점 공급해 왔던 포스코에너지가 조단위 적자를 본 뒤 현재 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향후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부지기수다.

우리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함께 고려하고 살피는 현명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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