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개 업체·1000부스…관람객 3만명 돌파
수출상담회·세미나 등 각종 부대행사도 다양

화려한 축포가 '201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한 ‘201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녹색에너지 종합전시회로 올해는 국내외를 망라한 총 240개 업체, 약 1000부스 규모로 치러졌다. 주최측에 따르면 전시회 기간 동안 약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녹색에너지를 체험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창립 첫 해인 1980년부터 시작한 ‘우수에너지절약 기자재전’을 이어받은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31회를 맞게 된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그린 비즈니스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 분야의 신기술과 각 기업들의 최신 제품을 전시한 ‘대한민국 녹색에너지대전’과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총 망라한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대전’이 동시에 개최돼 녹색에너지분야 전반의 최신 녹색기술제품들의 경연장이 됐다.

‘Save Energy, Smart Life’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녹색에너지대전은 에너지절약이 똑똑한 에너지생활문화로 직결된다는 비전을, ‘Renew Our Future with Renewable Energy’ 를 주제로 개최한 신재생에너지대전은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이라는 비전을 각각 제시했다는 평가다.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 신제품 대거 선보여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열린 녹색에너지대전에서는 다양한 최첨단 에너지절감 및 효율향상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정에서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절약할 수 있는 냉난방겸용 시스템에어컨부터 대기전력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그린컴퓨터, 기존 단열재보다 8배 이상 단열성능이 우수한 첨단소재 단열재, 유리에 간단히 부착하는 것만으로 연간 2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단열필름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조명분야의 신성장동력인 LED조명도 기존 LED제품보다 저전력에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개선된 신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이밖에도 전기자동차, 고효율 콘덴싱보일러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들이 전시돼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친환경에너지에 관람객 시선 집중

B홀에서 펼쳐진 신재생에너지대전에서는 BIPV(Building Intrgrated Photovoltaic System,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모듈과, 연료전지 시스템 등 건물용 신재생에너지설비가 눈길을 모았다.

또 1회 충전으로 최대 65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폐수열, 공기열,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시스템 등은 SF영화에서나 봤던 첨단 친환경 제품들이 실제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폴리실리콘부터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분야의 Value Chain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다. 폴리실리콘 선두기업 OCI를 비롯, 세계 최고 효율의 셀과 모듈을 선보인 신성쏠라에너지, 국내 인버터분야 1위의 다쓰테크 및 박막태양전지를 전시한 한국철강 등이 특히 주목받았다.

풍력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넓은 부스를 통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 업체들은 자사가 직접 개발한 대형 풍력발전기의 모형을 전시하고 풍력발전의 원리와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가 낮선 일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밖에도 태양열분야에서 (주)강남, (주)그랜드솔라, 썬다코리아와 같은 선두기업들이 직접 개발한 태양열 집열기를 선보여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국제적 전시회로 발돋움해야

이번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녹색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먼저 규모 면에서 녹색에너지대전과 신재생에너지대전의 2개 전시회를 한자리에서 개최해 국내 에너지전시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대·중소기업을 망라한 각 분야의 전문 기업 및 지자체, 협단체 등 240개 업체가 총출동해 그 위용을 실감하게 했다. 관람객들도 전시회 기간 동안 약 3만명을 돌파(주최측 추산)해 흥행도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 유명 전시회와 비교할 때 여전히 부족한 점은 눈에 띄었다.

먼저 매년 전시회에서 지적되고 있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라는 점. 240개 참가기업 중 해외기업은 Trina Solar, Vestas 등 소수에 불과했다. 독일의 인터솔라 등 해외 유명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의 경우 우리나라 업체들이 다수 참가하는 것과 대조된다.

또 외국인 관람객들의 부재도 숙제로 남았다. 세미나, 수출상담회 등에 초청된 외국기업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외국인들의 모습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행사장소인 코엑스가 평소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임을 감안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해를 거듭하면서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B2B 위주로 전시회가 구성, 진행되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일반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러한 부분들은 내년에 열릴 ‘201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풀어야 할 과제며 행사가 거듭 될수록 더욱 개선돼 향후 세계적인 녹색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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