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LNG 직도입과 민간 터미널 확대

[에너지신문] LNG 직도입과 LNG터미널 건설을 위한 발전공기업 및 민간기업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미 LNG를 직도입하고 있는 GS와 SK E&S, 포스코, 중부발전, S-OIL 뿐만 아니라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도 직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LNG 직도입에 대한 열망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기존 석탄발전소인 남동발전 삼천포 3,4호기·서부발전 태안 1,2호기와 석탄발전소로 건설 예정이었던 동서발전과 SK가스의 합작사인 당진에코파워 2기 등 총 6기가 LNG발전소로 전환되고 향후 LNG복합화력 발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발전설비는 2017년 기준 37.4GW에서 2030년 47.5GW로 늘어난다. 발전비중도 16.9%에서 18.8%로 확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 연간 60만톤, 서부발전 연간 50만톤, 동서발전 50만톤(8차 신규복합), 남부발전 연간 37만톤(세종열병합 2차) 등의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발전공기업의 LNG직도입 검토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중부발전이다. 중부발전은 직도입 시행 첫 해인 2015년 111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한데 이어 2016년 149억원, 2017년 452억원을 각각 절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연간 55만톤이었던 물량을 85만톤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LNG도입 계약을 맺고 있는 카타르 492만톤과 오만 406만톤이 2024년 만료된다. 제13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 따른 물량 증가분까지 더하면 2024년이후 적어도 1000만톤 이상의 신규 LNG 구매가 필요하다.

LNG직도입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이 산업부에 제출한 LNG직수입 의향서에 따르면 2020년 776만 9000톤, 2023년 912만 7000톤, 2026년 1080만1000톤의 LNG 직도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 연료비 절감에 발전공기업 검토 ‘봇물’
광양·보령터미널 이어 한양·현대·SK가스도 추진

이같은 LNG직도입 검토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LNG터미널 건설을 위한 민간기업들의 도전도 어느때 보다 강하다.

한국가스공사 외에 LNG터미널을 상업운전 중인 곳은 포스코의 광양LNG터미널과 GS와 SK E&S가 합작한 보령LNG터미널 2곳이다. 이들 회사들은 LNG직도입 물량 확대와 더불어 LNG저장탱크 증설을 통한 임대사업도 확충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 묘도에 LNG 허브터미널과 LNG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는 한양, 울산에 ‘친환경 가스복합 발전소’를 건설하는 SK가스, 통영에 LNG발전소과 터미널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등의 LNG사업에 대한 열망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간 LNG터미널 이용 및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전략적 제휴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같이 LNG직도입과 LNG터미널에 대한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LNG 직도입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지자 최근에는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LNG도매가격 이중계약제까지 검토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신규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기존 비싼 물량과 신규 저렴한 가격을 차별화해 적용하는 이중가격제 적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 과거 비싼 가격에 도입계약을 체결한 물량과 합한 평균값으로 복합도입단가를 적용하는 것이 아닌 신규 계약의 경우 저렴한 단일계약에 따른 가격을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발전공기업과 민간사들의 LNG직도입을 억제하고 가스공사가 대신 LNG를 구매해 직도입자들에게 공급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중계약제가 실제 적용되고 실효성을 거둘될 지는 미지수다. 

최근에서 한국가스공사가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추진중인 제5 LNG생산기지 사업의 추진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회자된다. 당초 정부가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스공사와 민간이용자, 전략적 투자자로 구성된 민간참여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제5기지를 건설한다고 했지만 한국가스공사 단독 건설 및 소유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발전공기업과 민간회사들의 LNG사업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민간사가 운영하고 있는 광양터미널과 보령터미널의 LNG저장탱크 증설이 추진되면서 한국가스공사 배관망에 접속시 송출용량 과다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전국 천연가스배관망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민간사들의 신규 송출용량이 증가할 경우 천연가스 배관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배관망 공동이용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어 향후 터미널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LNG터미널의 경우 송출제한 해소를 위해 가스공사에 송출전용배관 추가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직수입이 연료도입 경쟁촉진을 위한 효율성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와 전력·가스 수급의 불확실성 증가라는 부정적 효과가 상존한다"라며 "시장의 효율성과 공공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직수입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상반기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NG 직도입 확산, LNG터미널 건설 등을 둘러싸고 한국가스공사, 발전공기업, 민간사들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가스공사 제5기지 조감도

◆가스공사+민간 결합(?), 제5기지 ‘당진’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월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제5 LNG기지 최종입지로 결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5기지에는 20만㎘ 저장탱크 총 10기가 증설될 예정이며, 2023년 4기, 2025년 2기, 2027년 2기, 2029년 2기가 각각 들어선다.

세부추진계획은 최적 입지선정 및 민간기업 참여·협력방안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수립됐다. 가스공사는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및 자문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최적 입지조사와 민간참여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따른 가스수요 증가 가능성, 전략적 비축, 동북아 LNG 거래 활성화 가능성, 시장상황에 따른 저가 스팟물량 도입에 필요한 시설용량 확보 필요성 등이 고려됐다.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비율(저장용량÷연간수요)이 약 22~23% 수준으로 안정적인 공급 및 자유로운 거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저장설비 확충을 통해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 제고 및 마케팅·트레이딩 등 유연한 수급관리 기반 확충에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직수입 활성화 및 온실가스 감축정책 강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간의 자유로운 접근권 보장을 통해 국내 천연가스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고려됐다. 저장시설의 국제적 활용도 증가 및 트레이딩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LNG 허브(Gas Hub)’로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당진시는 2019∼2025년 제5기지 사업시행자로 하여금 LNG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LNG부두에 12만 7000톤급 1선석, LNG벙커링부두에 5000∼2만㎥급 1~2선석을 설치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때 LNG선박 항로 준설 및 당진시의 석문부두 희망지에는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석문지구 항만시설사업은 오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된다.

이 사업은 우선 1단계 개발(2021~2025년)에서 정부 주도로 사업비는 약 2980억원을 투여해 잡화부두 3선석(3만톤급 2선석, 5만톤급 1선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개발(2026~2030년)에서는 사업비 약 2190억원을 투입해 잡화부두 4선석(3만톤급)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NG 5기지에는 12만 7000톤급 1선좌 LNG 하역(Unloading) 시설뿐만 아니라 재선적(Re-loading) 설비를 설계단계부터 반영해 아시아 LNG 허브 구축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포스코의 광양LNG터미널
▲ 포스코의 광양LNG터미널

◆포스코의 LNG 직도입과 광양터미널 증설

포스코가 LNG사업에 대한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그룹사들이 LNG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한다.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대우는 가스전 탐사부터 액화, 판매에 이르는 LNG 전 사업 영역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 개발 및 LNG 트레이딩 경험을 살려 그룹 LNG 통합 구매, LNG 트레이딩, LNG 연계 해외 인프라 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LNG 트레이딩 거래를 개시해 2017년 5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지난해 2억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LNG 관련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트롤리움 브루나이(PetroleumBRUNEI)와 ‘LNG(액화천연가스) 밸류 체인(Value Chain) 사업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룹사 LNG 수요 물량의 안정적 조달의 최전방에 나설 태세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한 광양LNG터미널 5호기(20만Kℓ)를 건설중으로 2020년 이후 S-OIL에 임차해 약 84만톤을 저장할 계획이다. 또 10만Kℓ 규모의 1~2호기는 포스코 자체 물량(약 55만톤)과 SK E&S 물량(60만톤)을 각각 저장 운영중이며, 16.5만Kℓ 규모의 3~4호기는 중부발전(40만톤)과 S-OIL(40만톤) 물량 저장용으로 운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향후 건설예정인 광양LNG터미널 6호기(20만Kℓ)의 건설부터 포스코에너지의 통제속에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6호기의 경우 임차와 관련 동서발전과 HOA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광양LNG터미널의 송출능력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와 배관공동사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포항터미널 신설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포스코에너지가 본격적으로 광양 LNG터미널을 맡는다.

국내 발전 및 해외 IPP사업을 통합관리하게 됨에 따라 향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에너지는 2019~­2021년 3년간 인천복합화력발전 3, 4호기 가동을 위해 미쓰이와 LNG 직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가 LNG사업에 대한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것은 글로벌 LNG시장의 흐름과 국내 에너지전환정책, LNG직도입 및 민간LNG터미널 건설 확산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 보령 LNG터미널 조감도
▲ 보령 LNG터미널 조감도

◆ GS와 SK E&S의 공생 ‘보령터미널’

충남 보령의 영보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보령LNG터미널은 2013년 2월 GS에너지와 SK E&S가 50:50으로 합작한 법인이다.

2017년 1월부터 연간 30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인 20만㎘ LNG저장탱크 3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현재 18만 CBM급 선박 접안시설과 시간당 최대 1만3600㎥ 의 LNG를 하역할 수 있는 하역 설비, 하역 후 LNG탱크에 저장된 LNG를 기화시켜 시간당 최대 490톤의 LNG를 송출할 수 있는 기화송출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LNG터미널의 1~3호 LNG저장탱크를 이용하고 있는 회사는 GS칼텍스, GS EPS, SK E&S, 위례에너지, 파주에너지서비스 등이다. 2015년 9월 보령LNG터미널이 이용계약(TUA, Terminal Use Agreement)을 맺을 당시에는 GS파워가 아닌 GS에너지였지만 지난해 경기도 안양과 부천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LNG직도입을 원하고 있는 GS파워에 보령LNG터미널 이용권리가 넘어갔다.

지난 2016년 GS측의 요청으로 추가  GS파워가 신평택발전과 함께 LNG보령터미널의 2단계 시설 이용자로 지정됨에 따라 2019년 7월 완공되는 4호기 LNG저장탱크의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1~4호기에는 GS칼텍스가 연간 약 28만톤, GS EPS가 연간 60만톤, SK E&S(여주)가 연간 55만톤, 위례에너지가 연간 24만톤, 파주에너지서비스가 연간 96만톤, GS파워가 연간 36만톤, 신평택발전이 연간 50만톤의 LNG를 저장하고 있거나 저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부발전도  2018년 5월~2019년 6월 5.5만㎘ 용량을 단기 임대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월 5,6호기 저장탱크에 대한 시설계획을 승인함으로써 2021년 10월 완공 후 GS칼텍스 80만톤, 고려아연 20만톤의 LNG를 저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2021년 10월경에는 20만㎘ 규모의 저장탱크 총 6기가 운영돼 120만㎘ 규모의 저장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이는 저장탱크 1기에 약 9만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고 볼때 연간 약 600만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보령 LNG 터미널은 부지에 건설할 수 있는 20만㎘ LNG저장탱크 총 7기 중 마지막 7호기에 대한 설계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5~7호기의 경우 저장탱크 확대에 따라 송출용량 과다를 이유로 한국가스공사가 배관망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여수 묘도 LNG터미널 조감도
▲ 여수 묘도 LNG터미널 조감도

◆ 여수 묘도 LNG터미널 + 복합발전

(주)한양은 묘도 LNG터미널 구축을 위해 약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1단계로 100만㎡ 부지에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시간당 최대 400톤 규모의 기화설비, 12.7만톤 1선석, 8만톤 1선석의 부두시설과 부대시설 등을 2020년 4분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묘도 준설토매립장 16만 5000㎡ 부지에 1000MW급 1기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묘도 LNG복합발전을 유치해 LNG터미널과 결합함으로써 시너지는 물론 경제성, 프로젝트파이낸싱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묘도 LNG터미널 개발과 LNG복합발전 결합을 위해 최근 국내 발전사와 전략적 협력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올해 묘도 LNG복합발전소 건설을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양은 LNG터미널과 LNG발전소를 결합할 경우 취배수로 등 투자비 및 운영비가 절감되고 LNG직도입으로 인한 연료도입단가 인하와 한국가스공사 배관망 미사용으로 인한 배관이용료 절감 및 송전계통 여유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외자유치를 통한 경쟁력 상승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성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사업의 결합을 통해 터미널, 발전사업의 추가 확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발전사와 공동으로 LNG를 대량 구매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근 국가의 스팟 수요를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관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약 1만 6500여명의 고용창출로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2017년 6월 미국 D LNG사와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구축을 위한 기본합의서(Head of Agreement)를 체결한 바 있어 필요시 LNG 장기 구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밖에 미국의 또다른 LNG사와도 구매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양은 최근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에 의뢰했던 ‘묘도 인수기지 개념설계 및 타당성조사(FS)’ 용역을 마치고 올해부터 기본설계 및 인허가를 수행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 SK가스와 석유공사의 합작, 가능할까?

SK가스는 지난해 9월 19일 울산시에서 울산항만공사와 ‘신규 사업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총 2조 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친환경 가스복합 발전소 및 전기 신산업,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 건립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울산시와 울산항만공사는 신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부지제공과 인·허가 처리 등의 행정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한국석유공사까지 가세해 SPC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SK가스의 친환경 가스복합 발전소 사업. 총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1GW(1000MW) 1기 규모의 LNG와 LPG를 사용하는 ‘친환경 가스복합 발전소’를 남구 부곡동 일원 부지 약 14만 2000㎡에 짓는다는 계획이다. 2021년 착공해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NG를 직도입해 저장할 수 있는 LNG저장기지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지분율과 운영권을 둘러싸고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가스는 발전소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설비인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비를 구축하는 3200억원 규모의 ‘전기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PP 생산 공장’은 연간 40만톤 상업 생산을 목표로 남구 용연동 항만배후단지에 면적 15만㎡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SK가스가 주주사로 있는 SK어드밴스드와 폴리미래의 합작투자 형태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5000억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톤의 암반터널식 LPG저장시설을 울산에 보유하고 있는 SK가스가 LPG에 이어 LNG시장의 새 강자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 항소심 이긴 현대산업개발, 사업 재개?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취소 결정을 받았던 현대산업개발의 통영LNG발전사업 재추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총 사업비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성동조선 내 3독 27만 5269㎡(옛 침매터널 제작장)부지를 1107억원에 매입하고, 920MW급 발전기 1기와 14만kl급 LNG저장탱크 2기, 터미널, 접안시설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2013년 8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지만 정작 건립부지를 못 구해 사업이 표류되다가 2017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발전사업권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산업부와 현대산업개발의 법정공방이 전개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6일 서울고법에서 통영에코파워가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제기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사업 허가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산업부의 항소를 기각했다. 현대산업개발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하면서 LNG 발전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부가 대법원 판결까지 법정공방을 끌고갈 경우 계속 사업 추진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성동조선해양이 사모펀드 등 4~5곳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2월까지 부지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 있어 3야드 부지에 발전소를 지을려는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사업권 취소 철회 소송’ 2심 승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이 여전히 안개속이지만 산업부가 법정공방을 대법원으로 가져갈 경우 성동조선해양 매각과 지역경제 회생에 악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지역 여론의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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