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가치와 패러다임 바꾼다
전기공사협회, 가치와 패러다임 바꾼다
  • 권준범 기자
  • 승인 2019.01.0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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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업역 탈피, 4차 산업혁명 포지셔닝 선점
오송사옥 건립 추진 박차…국내외 인력양성 최선

[에너지신문] 한국전기공사협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유연성을 더하며, 업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전통적인 전기공사 업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역 창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전기공사업계의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남북경협에 따른 업계의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머지않아 이어질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로부터 9년 연속 ‘최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협회 인력개발원의 노하우를 확대, 전국 최대 규모의 현장 중심 실습교육장인 오송사옥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현장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협회가 제시하는 비전은 추상적인 꿈이 아닌, 전기공사업계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과 철저하게 맞닿아 진행 중이다.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수호를 목적으로 전사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된 동반성장지원팀 외에도 별도로 20개 시·도회에 모니터링단을 발족, 더욱 신속하고 적극적인 분리발주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386건, 약 570억원의 통합발주를 분리발주로 시정 발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교통신호등 및 교통신호제어기 분야 또한 전국 발주기관에 관련 공문 발송 및 전국 교통신호기 담당부서를 방문해 전기공사로 발주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노무비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과거 지역 제한으로 발주되던 규모의 공사가 7억원을 웃돌게 됨에 따라 전국 입찰로 확대되는 불합리함을 바로 잡고자, 지속적으로 기재부 및 행안부에 지역제한 대상금액을 상향해달라는 건의를 해온 결과, 대상금액을 7억에서 10억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계약법령이 개정·공포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기공사업법령 개정을 통해 전기공사기술자의 진입확대를 위해 기술자 인정 전기관련 학과 및 학과목을 확대했으며, 기술자 등록사항 변경 시 변경일 처리기준 또한 신설했다.

또한 물품, 용역, 공사가 혼재된 계약 집행 시 전기공사업법에 따라 물품과 공사의 분리발주 여부를 검토하도록 의무화해 전기공사 물량을 증대시켰으며, 하도급대금 대물변제 인정사유에 대한 범위 신설 확대를 저지하고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시 개별 법령에 규정돼 있는 분리발주 대상 사전검토 근거를 마련했다.

3억에서 50억 미만 공사의 시공경험평가를 2배수에서 1배수로 완화, 3200여 중소전기공사기업의 입찰 참여기회를 확대 시켰으며 전국 1000여개 전기공사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법률 서비스’를 실시해 전기공사업법 외에도 각종 형법, 민법, 소송 등 법률 상담을 추진한 바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970년 제정된 전기부문 표준품셈은 약 50여년이 흐른 지금도 전기공사비 예정가격 산정의 기준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협회는 지난해부터 주도적으로 태양광, 풍력, 전기차 충·방전 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및 새로운 업역 분야의 품셈을 제정함으로써 업역 확보의 기틀을 다지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일 뿐만 아니라 차후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생각할 때 전기공사업계의 지향점을 세우고, 성장 가능성을 연 사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기공사 직종 시중노임 현실화를 통해 약 6873억원의 공사비를 상승시켰으며, 전기공사 공통자재 가격조사를 통해 자재가격의 현실화를 도모했다. 또한 조달자재 단가 현실화를 추진해 적정공사비 확보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전역 국군 장병, 고려인을 대상으로 전기공사 교육을 실시해 전기공사 기술자 배출의 새로운 유입로 확보로 인력 창출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남방 외교 시 민간사절단으로 동행, 베트남과 전기공사 인력 및 기술 교류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몽골과도 인력 교류 및 상호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협회 인력개발원은 지난해 9년 연속 노동부 최우수 훈련기관으로 선정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국가기간전력산업직종훈련 전기 공사과정 177명, 기술자 양성(승급)교육 8422명,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재직자) 교육 2140명, 한전배전전공자격교육 180명을 양성 및 배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추진 중인 중요 사업은 연속성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전기시공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은 물론, 전력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취임 2년…성과 많으나 아쉬움도 커

취임 2년을 맞았다.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

= 취임 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업계의 오랜 숙원인 전기공사 기술자 양성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이 점차 자라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든다.

먼저 현장중심의 교육으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협회 오송사옥의 건립의 첫 삽이 지난 해 연말에 떠졌다.

협회는 전기공사 기능인력 육성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전력청을 방문해 양국 간 전기공사부문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트남 국립 타이응우옌전문대학과 기능인력 양성 및 교류 MOU를 체결했다.

해외 기술인력 유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임기 내내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다바수엔 몽골 에너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전기시공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약속했으며, 인력 양성 및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국간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가공배전전공 교육을 실시, 수료생 9명 전원이 전기공사기업에 취업했다. 고려인들의 국내 삶 기반을 조성하고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고려인 대상 교육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공사기술자 수급의 희망이 싹튼 해라는 점에서 2018년은 기억할만하며, 올해는 그 희망을 튼튼한 거목으로 키워내기 위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협회 운영계획과 주요 과제는?

= 협회는 2019년 슬로건을 ‘패러다임의 전환기, 회원의 힘으로 희망찬 도약 KECAGRID2019’로 정하고 △회원이 행복한 협회상 구축 △신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 △전기공사 핵심 인재육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산업으로서 전기공사의 재조명을 위해 회원사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언제나 회원 가까이에서 즉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 회원사 성장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분리발주수호, 불합리한 제도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라는 기본과제의 충실한 이행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서 업역을 선점, 전기공사업 도약의 환경을 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전기공사 관련 법령 및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통한 사업영역 다변화’, ‘신성장동력 확충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확대’, ‘민원센터 및 정보화 시스템 운영 효율화’, ‘협회의 합리적 운영을 통한 다양한 회원 지원 방안 마련’, ‘내부역량 강화 및 선제적 대응 역량 강화’, ‘경영전력 수립 정보발간 및 활용방안 강구’, ‘국민 친화적 전기문화 창달 및 업계 위상 제고’를 세부 추진 계획을 선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의 배전공사비 미지급에 대해.

= 지난 연말 불거진 한전의 배전공사대금 미지급 사건은 업계 경영에 크나큰 타격을 준 불행한 일이다. 이는 한전이라는 거대 전력회사가 내부 직원들의 연말 성과금을 지급하면서도, 협력사의 어려움을 외면한 또 하나의 ‘갑질’이다.

한전 배전 협력업체는 추정도급액에 따라 배전공사 전문인력을 최대 14명까지 상시 고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다수가 중소기업인 배전 협력업체는 공사대금의 지급이 지연될수록 수익 없이 일용원을 포함한 소속 직원의 인건비만 부담하게 돼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공사 자재대금 지급의 지연으로 이어져 사회적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전기공사업계는 배전 협력사의 공사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해 기술인력 유지 및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배전 협력사가 공사를 완료했음에도 한전이 준공 미처리 등으로 공사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협회는 이미 수차례 한전과의 협의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한 바 있다. 기업들이 흘린 땀의 가치가 하루라도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의 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 건설경기의 불황 지속에 따라 업계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적정공사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공사 물량이 부족해진 현 시점에서는 적정한 공사 대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회는 지속적인 노임 및 품셈, 자재비 정상화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논의를 이어가 지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낸바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타 기관 및 협단체와 손을 잡아서라도, 불합리한 횡포가 이어지지 않도록 과감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산업계에서 선두에서 서서 업역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로드맵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전통적인 전기공사의 가치만을 고집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처로 공사업계가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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