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NG 벙커링산업, 성공의 길을 묻다

[에너지신문]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친환경 선박 및 설비 보급을 확대해 총 1조원 규모의 중소선박 초기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은 것.
특히 관공선의 경우 2020년 이후 적합선종 공공발주시 LNG 등 친환경연료선박으로 발주 의무화를 검토하고, 2020~2025년 기간중 관공선 40척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민영선의 경우 선령 25년 이상 노후선박을 대체해 LNG연료선으로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2020~2025년 기간 중 100척을 목표로 했다. 2025년까지 LNG연료추진선박 140척을 발주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총 2조 8000억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통해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LNG 연료주입을 위한 선도적 LNG벙커링 투자로 단계적 공급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9년 30만톤, 2022년 70만톤, 2030년 13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LNG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의 LNG벙커링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의 김병식 회장(한국가스공사 영업처장), 김성익 부회장(SK해운 전략기획본부장), 강경호 부회장(한진중공업 상무)으로부터 우리나라의 LNG벙커링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물었다.


“대한민국, 전세계 LNG 벙커링 주요거점 될 것”

2020년 아시아 최초 Ship-to-Ship 능력 보유

김병식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회장
김병식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회장

김병식 회장

▲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는 LNG벙커링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해 LNG벙커링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에너지사, 조선사, 해운사를 중심으로 2016년 7월 15일 설립됐다.
현재 정회원 9개사, 준회원 5개사, 특별회원 10개사로 총 24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LNG벙커링산업은 국내 조선 및 해운산업의 신성장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는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사업과 벙커링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제도 건의, LNG추진선 신조 발주 추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병식 회장

▲ 현재 국내 LNG벙커링산업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가.

= 협회 회원사인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선박 연료공급을 위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과 동시에 LNG벙커링 산업을 준비해 왔다.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Truck to Ship 방식으로 ‘에코누리호’에 LNG벙커링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만톤을 공급해 유럽의 Truck to ship 벙커링과 비교할 때 인프라, 기술수준 공급 능력 등에서 우위에 있거나 동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NG벙커링의 주요 공급방식인 Ship-to-Ship은 아직 준비단계에 있다.
LNG벙커링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에는 Ship-to-Ship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LNG추진선 발주, LNG선적 설비 및 벙커링선 건조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7년부터 ARA(Antwerp, Rotterdam, Amsterdam)을 중심으로 Ship-to-Ship 벙커링을 시행하고 있다.

김병식 회장

▲ LNG벙커링 주요 공급방법인 Ship-to-Ship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 국내 Ship-to-Ship 벙커링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회원사를 중심으로 벙커링 법규정 개정,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LNG추진선 발주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8년 6월에는 국내 LNG벙커링 사업추진을 위해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도출돼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협회 회원사인 한국가스공사에서 LNG 벙커링설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통영LNG기지에 벙커링 전용 LNG선적설비 1식과 LNG벙커링 겸용선 1척이 건설중에 있다.  이 LNG벙커링 겸용선은 2020년초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Ship-to-Ship 벙커링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 김성익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부회장
▲ 김성익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부회장

김성익 부회장

▲ LNG벙커링 산업 추진시 장애요인은 무엇인가.

= LNG벙커링 사업 초기에는 수요물량이 불확실하고 대규모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등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LNG벙커링 설비 건설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LNG추진선박은 일반 선박 대비 약 30%가 비싼 고가다 보니 LNG추진선박 발주 추진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김성익 부회장

▲ 그럼, 벙커링산업 추진시 어려움을 극복해, LNG벙커링 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앞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LNG벙커링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사업이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LNG벙커링 사업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LNG벙커링 선적설비, 운영, 건조비 등에 대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해 6월 국토교통성에서 LNG벙커링 사업자를 선정했고, LNG벙커링 설비, 선박건조 보조금 지원제도(보조금 1/3)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1월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2019년부터 선가보조를 통해 예인선 2척을 LNG선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연료선을  발주하고 민간의 LNG연료선 도입 전환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렇듯 우리 정부도 LNG추진선박 발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구체적인 LNG벙커링 사업 관련 지원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강경호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부회장
▲ 강경호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부회장

강경호 부회장

▲ 국내·외 LNG추진선 운영현황과 향후 LNG추진선 발주가 활발히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 LNG추진선박은 노르웨이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약 106척이 운항중에 있으며, 신조 발주가 확정된 선박은 115척이다.
여기에 LNG연료 전환 선박 81척을 포함하면 2024년까지 최대 302척의 LNG추진선박이 운항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시아 최초 LNG추진선박으로 인천항 안내선인 ‘에코누리호’와 동해항과 광양항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물류 운반선인 ‘그린아이리스호’ 2척이 운항중에 있다.
2019년에는 울산항을 관리하는 청항선이 건조되고, 발전사에서도 LNG추진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이치라인 해운사에서 2020년말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한국과 호주를 왕래하는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 이는 세계 최초 LNG 벌크선박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LNG추진선박 발주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선박건조 보조금지원, LNG연료 제세금 감면, 항비 면제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부산 등 주요항만 인근지역을 해양환경 배출규제해역(ECA)으로 조기에 설정했으면 한다. 이렇게 되면 LNG추진선 발주는 더욱 더 증가할 것이고, 침체된 조선, 해운업을 부활시키고 한국은 LNG시장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부산 등 주요항구에 미세먼지, NOx 등이 감축돼 친환경적인 항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강경호 부회장

▲ LNG벙커링 사업에 필요한 국제협력방안은 무엇인지.

= LNG벙커링 사업은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국내 선박 뿐만 아니라 해외선박을 대상으로 공급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해외기업과의 국제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협회는 지난해 11월 17일 네덜란드 국립 LNG플랫폼과 ‘친환경 에너지 공급 및 해양환경 조성과 양국의 LNG추진 벙커링 산업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협회는 해외 에너지기업과 저렴한 LNG 도입, LNG벙커링 수요개발 및 기술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회 회원사를 지원할 것이다. 또한 Shell, Total, Misui, Pavilion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병식 회장

▲ 마지막으로 미래 한국의 LNG벙커링 사업 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현재 한국은 전세계 유류 벙커링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사항을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향후 한국의 LNG벙커링 시장 점유율은 현재 유류 벙커링의 양을 뛰어넘어 한국이 전세계 LNG 벙커링의 주요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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