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한수원, 표준설계변경인가 공동추진 협약
양 기관 강점 살려 시너지 기대...성공 가능성 업그레이드

[에너지신문] 한동안 주춤했던 소형원자로 SMART의 사우디 건설 추진이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백원필)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지난 27일 ‘SMART 표준설계변경인가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한 것.

표준설계인가는 동일한 설계의 원자로를 반복 건설하고자 할 경우, 인허가 기관이 원자로 및 관계 시설의 표준 설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성을 심사해 인허가를 승인하는 제도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SMART의 표준설계변경인가 획득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이를 시작으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 등에 대한 SMART 수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 백원필 원자력연구원장 직무대행(왼쪽)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SMART 표준설계변경인가사업 공동 추진 협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백원필 원자력연구원장 직무대행(왼쪽)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SMART 표준설계변경인가사업 공동 추진 협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소형원자로 SMART는 원자로 계통을 구성하는 주요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에 배치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일체형 원자로. 전기 생산, 해수 담수, 지역 난방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원자력연구원이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 지난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이후에도 SMART의 안전계통을 꾸준히 개선해 왔고, 최근에는 피동안전계통을 접목시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개선된 SMART 설계에 대해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받기로 했다.

원자력연구원은 2015년 9월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과 ‘SMART 건설 전 설계(PPE) 협약’을 체결하고 사우디 내 SMART 건설을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한수원과 협약 체결에 따라 원전 건설 및 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한수원이 SMART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향후 수출 추진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보유한 양 기관이 SMART 사업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수출과 건설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원자력 산업계의 우수한 기술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학계와 연구계, 산업계가 연계된 인력 수요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 고급 일자리 창출과 국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은 “한수원의 SMART 표준설계인가 공동추진 결정은 국내 원전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큰 활력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경험을 가진 한수원과 함께 SMART가 해외 소형 원전 시장을 석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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