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의원 "노후 수송관 방치ㆍ부실점검 드러나"
황창화 사장 '웃음보고' 비난 봇물...수익률마저 악화

[에너지신문]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해오던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 4일 발생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열 수송관 사고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윤한홍 의원(자유한국당)은 6일 이번 사고가 노후관 방치 및 부실점검이 빚은 인재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 수송관 누수관련 상황 보고’ 및 ‘사고발생지역 최근 1년간 열 수송관 점검내역 및 점검관련 법령’ 등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91년 매설된 사고 열 수송관은 지난 27년간 단 한번도 교체를 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에 대한 일일점검 및 연 2회 열화상 관로진단 등을 실시했으나 특이사항이 없다고 기록하거나, 일지도 따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역난방공사는 "노후 열 수송관 교체는 관련 규정이 없으며, 교통혼잡 및 민원발생 등이 우려돼 교체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노후 열 수송관 미교체와 함께 부실한 점검도 문제였다. 해당 열 수송관은 일일 점검과 함께 열수송관 누수 등으로 지반온도가 올라가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열화상 관로진단'을 연 2회 실시하고 있었다.

일일점검의 경우 단 2명이 고양시 일산동구에 매설된 총 123km 길이의 열 수송관을 눈으로만 점검하는 형태였으며, 사고당일 점검 일지에는 '이상 없음'으로 기록됐다. 열화상 관로진단의 경우 일산동구를 포함한 고양시 총 341km를 단 2명이 담당하고 있었다. 사고 열 수송관에 대해서는 "특이사항이 없다"며 따로 일지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게 윤 의원의 지적이다.

윤한홍 의원은 “이번 사고는 지역난방공사의 노후관 방치, 부실점검이 원인이 된 전형적인 인재”라며 “부실점검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국의 모든 노후 열 수송관에 대한 일제점검과 교체, 교체 관련 근거 마련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사고와 관련된 브리핑 도중 웃음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황 사장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698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반토막나고 있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도 매년 크게 하락하다 3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대내외적으로 수세에 처한 지역난방공사가 과연 어떤 해법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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