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ㆍ에교협, 8월 이어 2차 여론조사결과 공개
1ㆍ2차 결과 거의 같아...'탈원전 반대' 주장에 탄력 전망

[에너지신문] 우리나라 국민들 10명 중 7명이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행유지 또는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학회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조사’ 제2차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2차 조사는 지난 8월 1차 조사에 이은 것으로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8~9일 양일간 만 19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것이다.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2차 조사 때도 국민의 약 70%가 원자력발전 비중 유지 또는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별 비중을 보면 '원자력발전을 현재보다 많이 늘려야 한다'가 16.9%, '현재보다 약간 늘려야 한다' 18.5%,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32.5%로 나타났다. 원자력발전 비중을 유지 및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67.9%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의 10명 중 7명이 원전 비중을 유지 또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국민들의 10명 중 7명이 원전 비중을 유지 또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반면 '현재보다 약간 줄여야 한다'는 15.9%, '현재보다 많이 줄여야 한다'는 12.6%로 응답자의 28.5%만이 원전 축소에 찬성했다.

이는 지난 1차 조사결과와 거의 비슷한 수치로 당시 원전 확대 또는 유지가 69.3%, 축소는 28.9%로 각각 조사된 바 있다. 1차 조사결과 발표 당시 일각에서는 "하절기 전력 피크 수요기에 진행돼 평상시 국민 인식과 다를 수 있다"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으나, 이번 2차 조사결과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탈원전 반대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2차 조사에서 원자력발전 이용에 대한 찬반비율은 찬성 69.5%, 반대 25.0%로 찬성이 반대에 비해 44.5%p 높았다. 찬성률이 가장 낮은 40대에서도 찬성률이 60%에 이르러 모든 연령대에서 원전 이용 찬성이 6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답한 사람들 중 원전 비중을 '0'으로 가져가야 하는 데 동의한 사람들의 비율은 6.7%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대의 원전 제로에 대한 동의 비율은 3% 선에 그쳤다.

이밖에 선호 발전원으로는 △태양광 44% △원자력 34% △풍력 10% 순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같이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재생 확대와 탈원전을 추구하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긍정(44.8%)과 부정(46.5%) 비율이 박빙으로 나온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에교협 공동대표인 이덕환 서강대 교수와 원자력학회 회장인 김명현 경희대 교수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 자세와 노력을 촉구했다.

아울러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예측 오류와 전력설비 확충계획 수정, 온실가스ㆍ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효적 대책 등 8개 문항을 정부에 공개 질의하고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수립을 요청했다.

특히 김명현 회장은 "두 차례 실시한 독립적 국민인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원자력발전 이용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대다수 국민은 탈원전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이 사실을 유념해 탈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의 뜻을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확인하고, 그 결과를 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비롯한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에 따르면 조사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1차 조사 때와 같은 문항과 방식으로 진행하되 조사시기, 표본집단, 여론조사기관을 달리했다. 거의 모든 항목에서 2차 조사결과와 1차 조사결과는 오차 범위(±3.1%p)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두 조사결과의 신뢰성이 확인됐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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