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려 속 미진한 투자확대…올해 석유 투자 기조는?
[기획] 우려 속 미진한 투자확대…올해 석유 투자 기조는?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8.11.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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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계 E&P 투자동향

[에너지신문] 내년에는 석유기업들이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탐사 및 생산) 투자 기조를 상승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고유경 한국석유공사 개발동향 팀장은 올해 세계 E&P 투자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유가하락 이후 세계 E&P 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 팀장은 “E&P 투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적게 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석유자원을 찾는 탐사부터 개발, 생산까지 E&P 전 단계가 축소됐으며, 통장잔고와 같은 석유 매장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행히 최근 유가가 회복되면서 E&P 투자는 소폭이긴 하나 2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수년간 E&P 투자는 저유가 기조에 적응하면서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보다는 현금흐름이 빠른 단기 프로젝트 및 안전한 기존자산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이러한 저유가 기조의 특징을 바탕으로 올해 E&P 투자 동향 및 주요 성과에 대해 살펴봤다.

◆ 투자 증가에도 탐사비는 오히려 감소

보고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가상승 및 석유수요 증가에 기인해 E&P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규모는 작년 U$4080억에서 U$4720억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E&P 분야의 상승 키워드는 △E&P 투자 증가 △단기 프로젝트(Short cycle) 투자 증가 △기존자산(Brownfield)과 심해투자 증가를 꼽았다. 반대로 E&P 하락 키워드는 상대적으로 투자가 위축 된 △탐사투자 감소 △장기 프로젝트 투자 감소 △신규자산(Greenfield) 및 해상투자 감소 등을 언급했다.

올해 E&P 투자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탐사투자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원인으로는 과거처럼 탐사사업을 확대하기에는 아직 유가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으며, 석유기업 주주들 또한 기업의 매장량 감소보다는 탐사로 인한 비용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주주들은 석유기업들이 탐사비를 증가 시키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탐사투자비는 전년도 U$400억보다 낮은 수준인 U$376억(IEA), U$370억(Wood Mackenzie)으로 전체 투자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 불과할 전망이다.

하지만 발견량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탐사효율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총 발견자원량은 45억 boe로, 연간으로 볼 때 전년도 70억 boe를 초과할 것으로 일부 기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또 기존 대규모 발견지 인근을 중심으로 지질구조가 유사한 지역에 대해 탐사를 집중함으로서 발견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했다.

투자 감소, 돈을 적게 썼다는 것만 의미하지 않아

유가폭락 트라우마 극복하고 큰 폭의 상승 기대

◆ “2020년 이후 기업 셰일투자 높아질 것”

보고서는 기업별로는 국영석유기업(NOC)이 전체 투자의 44%를 차지하 면서 E&P 투자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2014년 36%에 비해 투자비중이 높아졌으며, 전년대비 투자금액도 증가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중국 PetroChina사가 가장 높은 U$270억 수준이며, 메이저기업들도 U$50억~U$170억 수준이다. 증가율로는 가스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CNOOC사와 Sinopec사가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저유가로 인해 2014년~2018년 기간동안 E&P 투자는 4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투자와 탐사 효율성 개선으로 2018년 석유가스 생산량은 오히려 11%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 투자로는 수년째 미국 셰일개발이 활발하면서 올해에도 미국 셰일투자가 전년대비 19%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이외에 유럽과 중동 지역도 각각 4%, 5% 증가할 전망인 반면 아프리카, 러시아, 남미 등에서는 전년대비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셰일투자는 올해 E&P 투자의 20% 수준인 U$850억이 투자될 전망이다. 그중 Permian 분지에 대해 Exxon

Mobil사는 총투자비 U$250억 중 U$100억, Chevron사는 총투자비 U$158억 중 U$33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ExxonMobil사는 미국 셰일생산량을 현재 20만 boe/d에서 2025년까지 4배 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Chevron사는 미 셰일 분지 중에서 가장 자산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Permian 분지에 제주도 면적의 4.8배에 해당하는 8903㎢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부수익률 (IRR)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Wood Mackenzie사는 2020년 이 후 메이저기업들의 생산량에서 셰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이며,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 못지않게 투자가 활발한 대서양연안(Atlantic Margin)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xonMobil사는 가이아나 탐사성공을 발판삼아 ‘제2의 가이아나’를 찾기 위해 지질구조가 유사한 서아프리카 탐사자산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대서양연안은 대규모 매장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역사가 짧아 향후 발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어 내년에도 발견 소식이 계속 전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동남아 지역은 자산노후화가 심한 곳으로 석유생산량의 약 70%가 성숙분지에서 생산되며 향후 7년내 생산량의 15%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큼 증산이 절실한 곳”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석유개발을 주도한 메이저기업들이 저유가 이후 투자를 축소하면서 생산감소가 심해지자 지역 NOC들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영 Pertamina사는 계약 만료되는 Chevron사의 Rokan 광권을 인수할 계획이며, 태국 국영 PTTEP사는 Shell사로부터 Bonkot 가스전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 외 독립계 Ophir Energy사, Mubadala Petroleum사 등도 꾸준히 동남아 자산을 인수하면서 최근 5년간 6억 boe 규모의 자산을 취득했다.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인도 등 주변국들의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가능성 확대와 자국의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해 역내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향후 3년간 동남아 지역에는 40억 boe 규모의 최종투자결정(FID)이 승인될 예정이므로 성숙분지가 많긴 하나 다수의 투자 기회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투자유치를 위해 기존 PSC를 Gross Split PSC로 변경했다.

◆ 유가상승에도 E&P 투자 회복 안 돼 ‘빨간 불’

보고서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P 투자가 과거 수준만큼 회복되지 않자 투자 감소에 따른 석유공급 차질우려에 대한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지난 3년간 승인된 프로젝트 대다수가 기존자산에만 집중돼왔음을 지적하면서 신규 자원 개발을 통해 매년 11억 배럴 이상의 석유대체매장량을 확보해야 성숙유전의 생산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ood Mackenzie도 이대로라면 2025년 석유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E&P 투자비를 20% 이상 증액 시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 팀장은 “우려 속에서 현재까지 드라마틱한 투자 확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라며 “하지만 그간 투자가 저조했던 전통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에는 석유기업들이 유가폭락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E&P 투자 기조를 큰 폭의 상승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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