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별 연료비 절감위해 용역 시행...중부발전 712억 줄여
“가스공사 단독수입보다 전체적으로는 비싸게 구매 가능성”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화력발전 연료로 쓰일 천연가스의 직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LNG직도입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화력발전 연료로 쓰일 천연가스의 직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LNG직도입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신문]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최근 LNG 화력발전 연료로 쓰일 천연가스의 직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따른 장단점도 점차 부각되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발전공기업들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LNG 발전소 건설에 맞춰 천연가스 공급물량 직도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직도입 검토를 전담하는 ‘연료조달실’을 신설하고 지난 8월부터 직도입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는 올해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의 경우 별도의 연구용역 대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발전 비중이 90%에 달하는 남동발전은 LNG 비중이 미미해 아직까지 직도입 여부 검토에는 신중한 입장이나, 관련 연구용역은 조만간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부발전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나 타 발전사의 직도입 검토 현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발전공기업들이 LNG 직도입 검토는 연료비 절감과 직결돼 있다. 현재 5개 발전자회사 중 유일하게 지난 2015년 직도입을 개시한 중부발전은 지난해까지 약 712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값싼 석탄화력이 퇴출되고, 상대적으로 비싼 LNG발전이 늘어나면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당초 석탄화력으로 건설될 예정이던 서부발전의 태안 1,2호기가 8차 수급계획에서 LNG발전으로 전환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모기업 한전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들도 비용 절감 노력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직도입 검토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직도입을 결정하더라도 그 시기는 8차 수급계획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4~2025년 경이 될 전망이다.

중부발전의 사례에서 보듯 발전공기업들이 LNG직도입으로 물량을 들여올 경우 큰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중부발전은 직도입 시행 첫 해인 2015년 111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했으며 2016년 149억원, 2017년 452억원을 각각 절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연간 55만톤이었던 승인 물량을 올해 85만톤으로 확대하고 저장공간도 추가 확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전공기업의 LNG 직도입이 각 사별로는 연료비 절감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국내 전체 시장에서는 손실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 가스공사가 들여올 물량을 각 발전사들이 개별로 나눠 들여오게 되면 가스공사의 수입 도매가격이 그만큼 인상될 것이라는 논리다. 즉, 같은 물량을 들여온다고 가정할 때 가스공사 단독으로 수입하는 것 보다 전체적으로는 비싸게 구매하게 된다는 얘기다.

발전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직도입은 분명 비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가스공사가 우리(발전사)보다 싸게 들여오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다면 기대만큼 체감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이 오를 경우 가스공사로부터 비축분을 공급받는 것 보다 오히려 비싸게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LNG 직도입 물량은 2013년 141만톤에서 2017년 463만톤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전체 LNG 수입물량에서 차지하는 직도입 비중도 2013년 3.5%에서 2017년 12.3%로 4년만에 약 4배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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